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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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적반하장이라더니

454호 · 2008-11-09

여보게,

얼마 전에 내가 해외집회를 다녀왔더니 글쎄 우리 집 담장이 허물어져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놀라서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우리 집 앞 빌라공사를 하는데 그들이 지하 주차장을 너무 넓게 파는 바람에 우리 담이 허물어졌다더군. 그래서 내가 현장소장을 불렀지.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글쎄 이 사람이 ‘고쳐주면 될 것 아니냐?’고 오히려 언성을 높이는 것 아닌가? 그리고 한술 더 떠서는 ‘목사라면서 뭘 이런 거 가지고 따지냐?’고 하는 거야. 참 기가 막히더군. 그래서 내가 “당신 같은 사람하고는 말도 섞기 싫다.” 하고는 시공업자를 찾았지. 시공업자가 왔는데 그는 무례한 사람은 아니더군. 그는 내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원하는 대로 고쳐주겠노라 약조를 했네.

내가 그에게 말했지. “당신 밑에 있는 사람은 마치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었소. 도둑질 하던 도둑놈이 집에 보석이 없다고 되레 집주인들을 나무라는 격 말이오. 어디 남의 담장을 허물어 놓고는 고쳐주면 될 거 아니냐는 말을 할 수 있소? 그리고 목사가 바본 줄 아쇼? 목사는 잘못된 것을 보고도 입 다물고 살아야 하는 거요? 목사는 오히려 잘못을 깨우쳐주는 자요. 나는 그들의 잘못된 심보를 고쳐주기 위해서라도 내 권리를 다 주장할 거요.” 그랬더니 그는 내 말에 긍정을 표하더군. 잠언에는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을 대적하느니라”고 했다네.

여보게,

가끔 북한이 우겨댈 때면 참 답답하지. 금강산 여행객의 사고사건만 해도 그러네. 백 배 사죄를 해도 될까 말까 하는 일에 오히려 남측이 올바른 사과를 할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 하나님의 말씀이 오 리를 가자하면 십 리를 가주고,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까지 주라고 하셨네. 이 말씀이 바보처럼 살라는 것일까? 아니라네. 그만큼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이웃을 대하라는 것이지. 그러나 악은 대적해야 한다네. 악까지 받아주라는 뜻은 절대 아닐세.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서는 안 된다는 거야.

세상은 목소리 큰 자가 이긴다고 하더구먼. 진위(眞僞)여부와 관계없이 우기고, 소리 지르는 사람이 이긴다고. 그런 사회가 되면 안 되지 않겠나. 진리가 이기고, 선이 이기고, 의가 이겨야 옳은 세상이 아니겠는가 말일세. 그래서 우리 믿는 자들이 악을 대적해야 하네. 용서와 사랑으로 포용할 것은 하되 악은 대적하여 악이 승리하지 못하게, 악인이 선한 자를 누르지 못하게 해야 하네. 그러려면 믿는 자들이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서야 한다네. 자신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서 남더러 바로 서라고 하면 사람들이 비웃지 않겠나.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서보세. 그래서 세상을 바로 세워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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