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지만, 지금은 창대해졌습니다
처음 예수중심 교회에 나와서 신앙생활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면, 지긋지긋한 가난과 믿지 않는 남편, 이 두 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가난이 너무도 지긋지긋하였습니다. 가난이 너무도 싫어서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 세상에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별의 별 일을 다 해보았으나 무엇 하나 잘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 당시 못 살았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그저 바삐 움직이며 부산떨 줄만 알았지, 이것 좀 하다 아니다 싶으면 관두고 저것 좀 하다 어려우면 때려치우고… 하니 잘 될 리가 있겠습니까.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남편이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만일 작은 일에 꾸준히 충성하였을 때 더욱 큰일을 맡기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진작 알았더라면,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였을 때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일찍 알았더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말씀을 통한 이 땅에서의 축복을 증거하시는 이초석 목사님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저희 가정은 가난의 고통에서 일찌감치 해방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여하튼, 어렵사리 맨 땅 위에 천막만 겨우 펼친 채 가구점을 하나 열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천막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이 사업장을 근사한 백화점같이 창대케 하리라는 큰 비전을 갖고 상호를 ‘가구 백화점’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아니, 매장도 없고 부리는 직원도 없이 천막 쪼가리 달랑 한 장 펼쳐놓고 가구 백화점이라니요?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비웃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소망이 있었으니까요. 지금 당장 가진 것이 없어도 꿈이 있기에 행복하였습니다. 단 한 가지, 남편이 예수를 모른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말이지요.
단란한 우리 가정에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남편에게 신앙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남편은 예수쟁이를 싫어하였습니다. 아니 예수쟁이를 싫어하였다기보다는 예수중심교회를 싫어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세간으로부터 이단 소리 듣는 것이 못마땅하다며 남편은 유난히 예수중심교회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였습니다. 굳게 닫힌 남편의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예배에 참석하자며 잡아끌어 보았지만 남편은 요지부동, 도리어 핍박만 거세어질 뿐이었습니다. 사랑도 많고 자상도 하지만 교회 얘기만 나오면 태도가 돌변하는 남편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기도와 눈물을 뿌렸는지 모릅니다. 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강퍅한 남편이 신던 구두를 몰래 갖고 나와선 ‘하나님, 남편 구두라도 예배에 왔으니 그가 온 것으로 하여 주세요.’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덩그러니 놓인 남편 구두를 보면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요. ‘저 구두의 주인도 주님께 나와야 할 텐데…. 그러면 우리 가정도 온전히 믿음으로 하나가 될 텐데….’
수없는 눈물의 기도를 주님께서 들으셨습니다. 완고하던 남편은 마음이 조금 열렸는지 기도원 봉헌예배에 가자는 저의 제의에 승낙하였습니다. 신앙도 없고 예수도 모르는 우리 남편이 기도원에 가는 것도 감사할 일인데, 기도원에 가서는 더욱 놀랍고도 감사할 일이 생겼습니다.
기도원 식당의 낡고 오래된 식탁과 의자를 보더니, “성도들이 더 좋은 식탁과 의자에서 식사를 하면 보기 좋겠다.”면서 식탁과 의자 세트 1,500석을 기증한다지 뭡니까? 이게 꿈입니까, 생시입니까? 예수의 ‘예’자도 모르던 남편이 식탁 세트를, 그것도 자그마치 1,500석을 기증한다니요? 어디서 그런 믿음이 우리 남편한테서 나왔는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질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하였던가요? 남편은 기증한 식탁 세트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였나 봅니다. 산상집회 때 기도원에 내려가더군요. 이 마음 역시 주님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 남편은 주님을 만나고 성령이 임하였답니다. 할렐루야!
이때부터 우리 가정과 사업장에 물질의 축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종업원 하나 없던 천막 가게는 어느덧 그 근방에서 제일 큰, 처음 뿌렸던 대로 ‘가구 백화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번창하여 새로운 사업도 확장하고, 상가 건물도 인수하였습니다. 우리 가정이 받은 은혜는 물질의 축복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둘째 아이 ‘예지’를 주셨습니다. 예지가 태어나면서 우리 가정은 더욱 주님께 바로서는 화목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남편은 조장이라는 귀한 직분을 맡아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요즘 저희 부부에게는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까지 보다 백배는 더 큰 물질의 축복을 받아 기도처를 세우는 것입니다.
주께서 주시는 축복이니 주님 일 하는데 쓰이기를 원합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넘치는 복으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둘째는 남편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여 장로 직분 받기를 원합니다.
남편은 예배시간 앞자리에 앉으신 장로님들을 볼 때마다 사모하는 마음 간절하여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남편의 간절함과 눈물을 하나님이 분명히 보셨을 겁니다. 세상 일을, 세상 것을 탐내는 것이 아니니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머지 않아 이뤄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언젠가 주님의 때가 되면 우리 부부의 기도하는 바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