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小貪大失)
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은 호시탐탐 촉(蜀)나라를 노리고 있었으나 지형이 험준하여 감히 쳐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군사력은 우리나라가 촉보다 강하지만 높은 산이 가로 막고 있으니 무턱대고 공격하였다간 아군의 피해가 클 것이다. 어디 좋은 계책이 없을까?’
고민하던 혜왕에게 한 가지 계략이 떠올랐다. 그는 촉나라로 사신을 보내었다. 촉에 도착한 사신은 촉후(蜀候)에게 보물 몇 점을 선물하며 말하였다.
“저희 혜왕께서는 촉과의 친분을 돈독히 하기 위하여 많은 선물을 준비하셨습니다. 헌데 촉까지 오는 길이 너무도 험하여 준비한 선물을 다 가져오지 못하였지 뭡니까. 촉과 진 사이에 길만 제대로 뚫려 있었더라면 보석으로 배를 가득 채운 커다란 금송아지를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보석으로 배를 채운 금송아지라는 말에 마음을 뺏겨버린 촉후는 그 즉시 진나라까지 통하는 도로를 건설하였다.
‘도로를 건설하였으니 이제 금송아지 가져오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구나.’
이제나 저제나 금송아지 오기만을 기다리던 촉후, 문지기로부터 저 멀리서 금송아지 오는 행렬이 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부리나케 튀어나가 보았더니 저 멀리 행렬의 선두에 집채만 한 황금 송아지가 오고 있는 것 아닌가. 촉후의 입가에 함지박만한 미소가 번진다. 허나 기뻐하는 것도 잠시, 금송아지 뒤편에는 혜왕과 혜왕의 군대가 새까맣게 포진해 있었다.
혜왕 말하길, “송아지는 너 가져라. 대신 이 나라는 내 것이다.”
적보다 무서운 것은 다름 아닌 무능한 지휘관이다. 어리석은 지휘관의 어리석은 결정 때문에 무고한 부하들의 모가지가 날아간다. 가정이 파탄난다. 회사가 부도난다. 교회가 분열된다. 이것이 책임을 맡은 자가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여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제아무리 매혹적인 보화일지라도 개인의 작은 이득, 단지 그 뿐이리라. 당신이 눈앞의 작은 이득을 탐할 때 당신의 가정은, 직장은, 교회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 어찌 대의(大義)를 버리고 소리(小利)를 탐하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