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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호 목차 › 선교기행

염불보다 잿밥에만 맘이 있어서야 되겠소?

453호 · 2008-11-02

라파엘(Rafael) 목사가 혼쭐이 났다. 집회를 주관한 목사가 강사 목사에게 혼쭐이 나는 일이 있을까마는, 이번 뚝스테펙(Tuxtepec) 집회에서 라파엘 목사는 아주 톡톡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집회 첫날을 힘겹게 마치고 숙소로 집회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교육하신 목사님은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 집사의 안내로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호세 집사는 음반을 제작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목사님의 교육을 들으며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멕시코의 다른 도시에서 집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늘 가는 곳마다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해달라고 기도하시는 목사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그런데 집회를 준비하는 자의 자세와 지침을 설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라파엘 목사가 이 집회를 준비한 과정에 대한 점검이 되고 말았다.

“집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영혼들을 구할까 하는 마음보다 돈만 챙기려는 사람들은 결코 성공적인 집회를 만들어낼 수 없다. 오히려 사람만 잃고 하나님께도 버림당하고 만다. 예수를 따라가면 돈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집회가 될까 말까 하며 노심초사해도 부족한 마당에 그보다 돈에만 정신이 팔려 헌금을 두 번씩이나 했다니 돈에만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러니 비가 오고 사람이 오지 않는 거다. 염불보다 잿밥에만 맘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실패보다 무서운 것은 그 실패의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며 목회자들의 연합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힘을 합쳐야 하는데 혼자 다 먹겠다는 생각에 결국 사람도 잃고 집회는 집회대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헌금이 아니라 예수, 영혼에 관심이 있어야 사람이 따라온다. 집회를 배설해놓고 당신부터 헌금했는가? 나는 부득불 자랑하지만, 내가 설교하면서도 내가 먼저 헌금하는 사람이다. 돈만 따라가니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시는 거다. 왜 이렇게 혹독하게 이야기 하냐고 서운해 할지 모른다. 물론 듣기 좋은 소리나 하고 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비위나 맞추기보다는 라파엘이 깨닫길 원하다. 하나님께서 라파엘을 사랑하시기에 지금 내 입술을 쓰시는 거다.”

라파엘 목사는 아무도 혼내는 사람이 없는데 목사님이 혼낸다고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목회자들이 반대하며 초청을 해도 오지 않았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목사님은 질타를 멈추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이는 전쟁의 승리를 위해 적과도 동침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원수를 사랑하란 말씀이 아닌 것이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원수까지 품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은 원수가 집안에 있다고도 말씀하셨다. 이는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적이 된다는 지적이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원수가 되어버리니 그동안 같이 일하며 내가 보여주었던 추한 모습들이나 내부의 정보가 다 새어나간다. 그래서 다 품어야 한다. 먼저 그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며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도 먹을 것이 있어야 달려들 것 아닌가? 그런데 혼자 다 먹으려하니 도우려하겠는가? 다 돌아서고 마는 것이다. 목적이 상실되면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목적이 돈이냐, 영혼구원이냐? 제발 하나님을 오해하지 마라.”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목사님의 가르침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목사님에게서 멕시코(Mexico)를 너무도 사랑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울먹였다.

“나는 멕시코와 결혼한 사람이다. 또한 나는 멕시코의 명예시민이다. 나는 누구보다 멕시코가 잘 되길 바라고 멕시코가 이 중남미에 우뚝 설뿐만 아니라 미국보다 더 잘사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더군다나 나는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할 지휘관이다. 내 마음은 하나님 외에는 알 자가 없다. 라파엘, 라파엘은 하나님 곁에서 복지를 담당하는 천사장의 이름이다. 그 이름값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회개하고 내일이라도 먼저 물질을 심고 하나님께 매달려보지 않겠는가? 돈은 주머니에 있어야 아무 소용이 없다. 주머니에서 내놔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목사님의 진정이 통했는지 이튿날, 라파엘 목사는 수척한 모습으로 울먹이며 나타났다.

간밤에 그도 많은 번민으로 지새운 것 같았다. 목사님의 가르침에 크게 깨달았다며 목사님을 연신 ‘파파, 파파’ 하며 불렀다. 목사님은 자신을 깨닫게 해준 아버지와 같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라파엘 목사를 끌어안으시며, “이번 집회는 대성공이다. 라파엘 목사 한 사람이 변화된 것으로 나는 대만족이다. 무이 꼰뗀또, 무이 꼰뗀또(Mui Contento)!”

우리 속담에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말이 있다. 예수를 증거해야할 하나님의 사람들이 영혼구원보다 돈에만 눈이 팔려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돈의 주인이 되어 마음껏 돈을 부리며 예수를 증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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