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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호 목차 › 잠언 에세이

행한 대로 받는다

450호 · 2008-10-12

아들아,

사람은 누구든 행한 대로 보응을 받게 되어 있단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도 하지.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를 예로 들자꾸나. 요즘 세대는 무계획한 흥부보다는 놀부 쪽에 점수를 더 후하게 준다고도 하더라만 지금은 그들의 행위만 살펴보자구나.

놀부에게는 남에게 없는 심술보가 하나 더 있었지. 그래서 무슨 일에든 심술을 부리고 남을 못살게 구는가하면, 남이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았지. 그러나 흥부는 가난했지만 사랑이 많고 남에게 후한 편이었단다.

그래서 부러진 제비 다리를 못 본 체하지 않고 고쳐 준거야. 그랬더니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줘서 그것을 심었더니 주렁주렁 박이 열렸고 그것을 타보니 거기에 온갖 금은보화가 잔뜩 들어있어 순간 신세가 주름살 펴지듯 펴게 되었지. 이 소식을 들은 놀부가 가만있었겠니. 당장 제비 다리 하나를 일부러 부러트려놓고는 다시 싸매주었지. 물론 제비가 놀부에게도 박씨를 물어다주었단다. 그래서 ‘옳다구나’ 하고 심었는데 박이 아주 실하게 잘 열린 거야.

그래서 놀부는 잔뜩 기대를 하고는 신이 나서 박을 타보니 웬 걸, 거기에서 도깨비가 나와 놀부를 때리고, 또 박을 타니 도깨비 하인들이 나와 집안 살림을 다 부수고, 다시 박을 타니 집이 아예 송두리째 없어지는 것 아니겠니? 놀부전이 마당극으로 연출되면 이쯤에서 사람들은 막 박수를 친단다. 왜 그러겠니? 나쁜 짓, 못된 짓만 하던 놀부가 당하는 꼴이 고소해서 그런 거란다.

잠언의 말씀이다. “보라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報應)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리요.”

아들아,

우리는 대가(代價)라는 말을 자주 쓰지. 뭔가 잘해줬을 때도 ‘이건 대가야.’ 라고 답례를 하고, 누군가에게 잘못했을 때나 악을 행했을 때 그가 다치거나 손해를 보면 ‘대가를 치른 거지.’라고 말을 하지. 행한 대로 보응을 받았다는 거야. ‘종두득두(種豆得豆)’라는 거다.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거지. 그렇단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은 만고의 진리란다.

악을 심었는데 선이 난다면 누가 굳이 선을 심겠니? 그러나 선을 심었는데 가끔 악이 나는 경우는 있지. 그것은 씨를 심었는데 피가 먼저 올라온 격에 불과하단다. 아비 어릴 때 밭에 씨를 심어놓으면 피가 먼저 쑥 자라지. 그러면 할머니가 피를 뽑아내라고 하셨단다. 그리고 나면 제 싹이 나오지.

선이 좀 더디 난다는 거지, 악이 나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 좋은 것을 뿌려야 좋은 것을 거두게 되는 거란다. 성경에도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고 말씀하셨단다.

좋은 것을 거두고 싶으니? 좋은 것을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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