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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호 목차 › 나눔의 지혜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446호 · 2008-09-14

바야흐로 추수의 계절이 도래하였다. 농부는 풍성한 곡물과 과실로서 여름 내내 흘린 땀을 한 순간에 보상 받는다. 사실, 현대인에게 있어서도 추수가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아니하다. 공부에만 전념하는 입시 수험생은 연말의 수능성적표를 통하여, 직장인은 두툼한 월급봉투와 진급을 통하여, 운동선수는 올림픽 무대에서의 금메달을 통하여, 비록 그 형편과 위치는 서로 다를 지라도 결국에는 제각기 그간의 노고를 보상 받는 법이다.

1885년 4월 5일, 인천에 입국한 한 영국 청년은 정치적 사회적 격변기 속에 방황하던 조선 땅에 들어와, 민중들에게 근대 교육과 복음을 전파하였다. 사실 그의 시작은 보잘 것이 없었다. 사서삼경으로 시작하여 성리학으로 귀결되는 것만을 학문으로 치던 조선 학계의 풍토에서, 근대 교육은 별 가치 없는 한 수 아래의 것으로 치부되었을 뿐 아니라 대다수의 민중은 먹고 사는 문제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근대 학문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였다. 또한 조상신을 섬기던 풍습, 수백 년 간의 통치 이념이었던 유교와 불교, 그 밖에 뿌리 깊은 토속 신앙들로 인하여 조선땅에 기독교를 포교하기에는 너무도 척박하였다.

허나 청년은 하나 둘 학생들을 모아가며 화학과 물리를 가르쳤으며, 또한 성서를 한글로 번역하기 위하여 밤이 맞도록 연구를 계속하였다. 그의 눈물과 기도,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노력은 이윽고 조선 땅에 교회와 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 청년의 이름은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연세대학교 창립자이자 조선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이며, 한글성서 번역의 위대한 공헌자이다. 백여 년이 지난 지금, 그가 심은 한 알의 씨앗이 맺은 결실을 보라.

눈물로 씨를 뿌리면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둘 때가 온다. 오늘 씨를 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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