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다
인상적인 첫날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목사님은 이튿날 아침 오찬 자리에 모인 일행들에게 전도서 8장 1절의 말씀을 전하셨다.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옛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자기 속을 다 내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붉으락푸르락 하며 얼굴에 해가 떴는가 하면 곧 구름이 끼고 천둥 번개가 치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다. 그들은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리기 쉬워서 일을 그르치기 쉽다. 그러나 항상 웃는 사람의 속은 알 길이 없다. 바로 오늘 전도자가 말한 지혜자, 얼굴에 광채가 나는 사람이란 곧 항상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늘 웃음을 머금기 때문에 매사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어간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늘 이성적으로 컨트롤할 줄 안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바로 이런 지혜를 가져야 한다.”
사람이 함께 일하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오해가 생겨 다툼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공동의 목표, 공동의 가치를 위해 싸우는 동지들은 그런 사소한 일들을 뒤로 하고 다시 힘을 합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영적 전쟁을 수행중인 그리스도의 군사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심기일전의 각오로 목사님의 권면을 경청하던 중, 로헬리오(Rogelio) 목사가 목사님께 질문하였다.
“오늘 실업인 세미나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다네”
로헬리오 목사는 이 말을 듣자마자 너무 제목이 좋다며 오늘은 더 길게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목사님은 로헬리오 목사가 참으로 지혜로운 자라며 앞으로 꼭 목회에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관련기사 4면)
실업인 세미나를 위해 회의장 메인 홀에 들어서자 크리스티나(Cristina) 시장이 목사님을 반갑게 영접하였다. 세미나에 앞서 시 고위관리 및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데 목사님께서 한 말씀 해달라는 것이다.
소회의실에 들어가니 시 교육감과 홍보국장, 상공회의소장 등이 차례로 나와 목사님께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 목사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재 제일주의’를 주창하셨다.
“오늘날은 한 사람의 인재가 수천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많은 선진 국가들이 인재를 얻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국가나 기업의 성공을 담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이 일하고 사람이 흥하게도 망하게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잘 쓰는 것이 곧 국가경영이나 기업경영의 기본입니다. 이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 세계 선진도시들을 벤치마킹해야 하고, 많은 전문 인력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사람을 얻으면 바로 그 노하우가 내 것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업인 세미나에서도 목사님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식함양과 인재확보에 집중적인 관심과 투자를 아끼자 말아야 한다고 촉구하셨다.
“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습니다. 내가 아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부단히 배우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부지런히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인재를 얻어야 합니다. 게으른 자를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는 인정이나 사정이나 동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은 이윤창출이 주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들은 과감히 잘라내야 합니다. 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암적인 존재를 잘라내야 기업이 성장합니다.”
2시간에 가까운 강의 후에도 그들은 너도 나도 손을 들며 목사님께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그들은 목사님의 강의에 매우 진지하고도 열의에 넘치는 자세로 경청하는 것이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호4:6)
세미나 후에 크리스티나 시장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몬테레이 특급호텔로 초청하여 점심식사를 대접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참모들을 배석시키고 도시발전을 위한 고견을 듣고 싶다며 목사님께 도시현황을 브리핑하기까지 하였다. 물론 언제나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상담해주시고, 더러는 병도 고쳐주며 대접을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의 보상을 하시는 분이지만,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불러놓고서는 질문공세를 퍼부어대니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러나 목사님은 크리스티나 시장의 열정과 시민을 위한 행정에 지혜를 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그녀와 참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다. 시장은 저녁집회 후에도 만찬에 찾아와 스크린을 통해 도시발전 프로젝트를 브리핑하고 자문을 구하기까지 하였다. 18km에 이르는 도시 하천이 방치되고 있는데 그곳을 어떻게 개발해야할지 지혜를 모으는 중이란다. 그들은 그곳에 시민들을 위한 종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할 계획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마련이었다. 목사님은 그 하천에 복개공사를 하여 나오게 되는 땅을 무상임대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으면 간단히 재원을 마련할 뿐 아니라 주변에 고층아파트를 건축하면 주위의 아름다운 산들로 전망이 좋아 엄청난 수익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이튿날 실제로 그 하천지역에 가보니 자갈, 모래 등이 가득했다. 이미 건축자재들이 준비되어 있는 셈이다. 시멘트와 철근만 있으면 되니 공사비가 대폭 절감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까지는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오로지 그 주변에 스포츠시설이나 비즈니스센터 등을 건립한다는 청사진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목사님이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의 성공사례를 들며 70층 고층아파트 건축에 대해 설명하자 입만 쩍 벌리며 놀라는 것이었다. 정말 아는 만큼, 일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기고 시야의 폭이 넓어진다는 말이 증명되고 있었다.
집회는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인산인해로 몰려들어 용신할 틈이 없었다. 점치는 사람이 구경 왔다가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는 현장을 보고 혼비백산하고 도망가질 않나, 사람들이 너무 단상으로 몰려들어 사고위험이 있자 부랴부랴 집회를 마쳐야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예수 이름으로 나타나는 기사와 표적 앞에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귀신들이 처처에서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고, 목발을 들고 걷고 뛰며 휠체어에서 일어나 행진하고, 산소통을 끼고 살던 여인이 고무호스를 벗어버리고,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말을 듣고 벙어리가 말을 하는 등, 각색질병이 예수 이름으로 고침 받는 성령의 대역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로헬리오 목사는 마지막 날 집회 전에 새신자 영접을 했는데, 무려 1,500명이 등록을 했다며 기뻐하였다. 성경에 기록된 역사는 오늘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가버나움에, 여리고 성에 대소동이 일어났다는 그 표현 그대로 과달루페라는 인구 100만의 도시에 대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난공사에 이익이 많고 고난이 크면 영광도 크다던가. 산고의 기나긴 진통을 겪던 산모가 해산 이후 새 생명으로 인해 모든 고통을 잊는다는 말이 적절한 비유가 될 것 같다. 목사님은 녹초가 된 몸이었지만, 기쁨으로 충만하셔서 연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셨다.
“이 보잘 것 없는 우리를 들어 이 크신 일을 이루시니 내 어찌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직 감사뿐이다.”
목사님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 선교사와 엑토르(Hector), 라구나(Laguna)를 호명하시며 역시 감사를 표하셨다. 그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목사님께 용서를 구했다.
하나님의 역사는 정말 위대하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일에 충성한 일꾼들에게 주의 이름으로 찬사를 보낸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성도들이 합심으로 기도해준 아름다운 결과가 아니겠는가. 모든 영광을 찬송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