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안돼!
여보게,
올해 추석은 다른 때보다 한 달 정도 빠르구먼.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추석은 가장 큰 명절이지. 자네도 생각나는가? 어릴 때 추석이면 먹거리가 풍성해서 신났던 일 말일세. 송편도 있고, 한과도 있고, 부침거리도 많았었지. 그래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말들 했겠지. 지금이야 모든 것이 너무 넘쳐서 오히려 덜 먹으려고 하는 때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네그려.
추석에는 객지에 가있던 가족도 다 고향을 찾아 햇곡식과 햇과일로 함께 기쁨을 나누니 더 말할 수 없이 좋지. 그런데 말일세. 목사로서, 영계(靈界)를 아는 목사로서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네. 바로 제사문제일세. 많은 가정들이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다네. 물론 조상 없이 태어난 사람이 없고, 조상의 은덕을 입지 않은 사람은 없지. 그러나 그것은 살아있을 동안의 일이라네. 살아있을 때 부모나 친지에게 효도하고 공경하는 것이지, 죽어서는 우리의 소관을 벗어난 일이라는 것이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지만, 조상에게 절하고 우상처럼 받들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이것 때문에 나와 우리 어머니 사이에도 갈등이 많았다네. 한 가문의 장손으로서, 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제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막내 동생에게 이단엽차기로 차이기도 했고, 어머니가 제사상을 엎은 일도 있었네. 그러나 나는 끝까지 제사를 지내지 않아 결국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지. 내가 진리를 알고 있는데, 그리고 나의 아버지 되시며, 내 주인 되신 하나님이 제사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내가 어찌 제사상에 머리를 숙일 수 있겠는가?
교계 일부에서는 제사를 허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네.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라고(고전10:20). 예수를 안 믿는 사람이야 어쩔 수 없다 치세.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 중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하는 것이니 어찌 하나님의 노여움을 피할 수 있겠는가. 잠언 말씀일세. “계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지키거니와 그 행실을 삼가지 아니하는 자는 죽으리라.”
여보게,
내 소망은 우리 민족 모두가 추석 때면 추수한 곡식과 과일로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함께 찬송을 드리는 거라네. 사실 햇볕을 주시고 비와 바람을 주신 이가 하나님이시니 당연히 하나님이 찬송을 받으셔야지. 그러면 얼마나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그 하나님이 보좌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지 않으실까? 그리고 더욱 이 나라에 복을 빌지 않겠는가 말일세. 나는 그 날을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네. 자네도 그렇게 기도하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