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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호 목차 › 붕우칼럼

계획하고 준비하라

431호 · 2008-06-01

나는 요즘 은밀히 서울교회를 짓기 위해 물밑작업 중이다. 아직 우리 교회가 매입한 땅에 공사 허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건축 설계는 물론, 건축 비용 및 공사에 필요한 법적인 절차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기도원이나 인천교회가 단기간에 완성된 것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대가라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가끔 교회를 짓다가 낭패를 당하는 목사들을 본다. 왜 그럴까? 이는 계획과 준비에 미비했기 때문이며, 또 성도들의 말에 휘둘려서다. 계획한 바, 준비한 바대로 일을 추진하면 좋으련만, 주위 성도들이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조금 오버되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겠지요.” 라든지 “예산 걱정 말고 진행하세요. 추가 되는 액은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떡하니 믿고 일을 추진하다 큰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약속한 성도가 그것을 책임져준다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마는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의 일이고, 조석변하는 게 사람 마음인지라 그 사람이 아무 말 없이 교회를 떠나버리면 벌려놓은 일은 다 목사의 짐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그 때 울어봐야 동숙의 노래처럼 ‘때는 늦으리’다.

또 울며 “주의 전 짓다가 이렇게 되었으니 책임지십시오.”라고 하나님께 책임전가하면 그 분은 뭐라 하실까? “얘야, 교회를 지으려면 먼저 준공하기까지 얼마가 들지 그 비용을 예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으면 그 기초만 쌓고 멈출 것이니, 보는 자의 조롱과 비웃음을 받지 않겠느냐?”(눅14:28 ~30) 하실 것이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사랑의 대상일 뿐이다. 계획과 준비에 철저하고 그것에 충실해야 낭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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