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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유럽을 누가 깨울 것인가?

430호 · 2008-08-25

우크라이나(Ukraine)는 구(舊) 소연방, 현재 독립국가연합(CIS) 가운데 가장 자유를 구가하며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이 종교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에 비할 때, 우크라이나는 매우 자유로운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 광활한 옥토는 머지않아 유럽의 곡창지대라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5월의 우크라이나는 생명으로 약동하는 대지를 품고 있었다.

우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를 경유하여 우크라이나 르보브(Lvov) 공항에 도착하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우크라이나 항공을 이용했는데, 말이 비행기지 그들의 여객운용은 시골버스 수준이었다. 11시에 출발한다던 비행기는 1시가 넘어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비행기 좌석을 다 채울 때까지 마냥 기다렸기 때문이다. 슬라바 목사와 코벨(Kobel) 시의 알레그 목사, 그리고 루츠크(Lutsk) 시의 알렉산드르 목사 아들이 영접 차 나와 있었다.

이번 집회는 이 두 도시에서 연이어 진행될 것이다. 이 두 도시는 우크라이나 서쪽에 위치하며 폴란드 및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먼저 루츠크로 향했다. 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간다고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침 9시에 나서서 도착하면 늦은 점심은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 저녁에서야 목적지인 루츠크에 당도할 수 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에게 우크라이나의 봄은 샘솟는 힘을 주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연두색 들판을 지나며 간간이 이어지는 노란 유채꽃의 향연은 봄의 힘찬 에너지로 충만하였고, 우리를 새로운 생명과 흥분으로 들뜨게 했다.

우크라이나 루츠크 시는 우크라이나 서부에 속하는 인구 30만의 도시이다. 우크라이나 서부는 침례교세가 강하여 교회들이 대부분 조용한 편이다. 이곳 침례교의 뿌리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정교회고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박수를 치거나 춤을 추며 찬양하지 않는다. 규율도 강하여 목사가 설교할 때 넥타이도 매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넥타이가 아래쪽, 곧 지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 이유가 좀 우습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례교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루츠크 집회를 배설한 알렉산드르 목사도 원래 침례교단에 속해 있다가 나온 오순절 교단 목사이다(관련기사 4면). 이곳에서 오순절이란 이름을 가진 교단들은 매우 다양한 뿌리를 갖고 있고 그 성격도 다양하여 쉽게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침례교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매우 크고 그 뿌리도 깊다. 모든 교회들의 뿌리가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교회들은 성령의 뜨거운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 목사님이 이곳에서 펼치고 있는 사역의 파괴력은 그들에게 거의 충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곳이나 성령으로 깨어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들은 언제나 성령의 역사를 갈망하고 있기에, 목사님의 사역이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고 또한 간절히 사모한다. 우리가 우크라이나 집회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반대도 있고 거부하는 세력들도 있지만, 하나님의 일은 결국 하나님이 하시지 않는가?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튿날,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으로부터 나빈 선교사가 찾아왔다. 키르기스스탄의 정정과 변덕스런 종교정책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보고였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제국들이 기독교에 압박을 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들은 소식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유럽 교회의 현실이었다. 오는 7월에 있을 독일 집회 준비 차, 며칠을 독일에 머무르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유럽에 산재해있는 많은 교회 건물들이 성도들이 없어 문을 닫는 것은 고사하고, 이제는 그 빈 건물들을 이슬람교도들이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란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일부 크리스천들이 이에 격분하여, 이슬람교도들에게 빌려주느니 차라리 교회 건물을 파괴하자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찬란한 역사와 문명을 자랑하던 유럽 교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나빈 선교사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히 우리 목사님이 유럽에 들어 오셔야한다고 생각했단다. 철저한 신본주의,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일으키는 목사님의 사역만이 죽은 유럽을 깨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그들에게 목사님의 집회 영상을 보여주었더니, 할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흘리더란다. 우리 교단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저 드넓은 유럽을 누가 깨울 것인가 말이다.

루츠크 집회 첫날, 우리는 그들에게 칠레(Chile) 란까구아(Rancagua) 집회 실황과 우크라이나 드네프로페트롭스크(Dnepropetrovsk) 집회 실황을 연이어 보여주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장면들에 그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많이 억압되어 보였다. 목사님은 닫혀있는 그들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설교로 불을 토하셨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합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 성경책은 종이쪽지에 불과합니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차를 운전하여 여기서 모스크바(Moscow)도 갈 수 있고 유럽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고철덩이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먼저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병들고 가난하고 고통 가운데 허덕이는 것은 영적 지식이 없어 악한 마귀와 귀신들에게 놀아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빛으로 오셔서 이 모든 세계를 밝히 보여주시고 그 지식 가운데, 진리 가운데 자유를 누리라고 말씀하셨건만,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지식 없는 소경 인도자가 되어 성도들을 구덩이에 빠뜨리고 있으니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권세자들입니다.

그 예수의 이름으로 만물을 명령하여 다스리고 악한 마귀와 더러운 귀신을 제어할 수 있는데도 지식이 없어 어쩔 줄 모른 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능력을 모두가 받아야 합니다. 회개하는 자마다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눈물로 구하는 자에게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간절히 하나님께 구합시다. 애통하며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목사님은 혼신을 다하고 계셨지만, 그들은 좀처럼 마음 문을 열지 못했다. 목사님은 병자들을 단으로 불러올려 일일이 안수하시며 귀신을 쫓아내셨다. 그러다 한 목발을 짚고 올라온 노인이 안수를 받고 걷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일신되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그들도 마음 문을 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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