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연이 있겠지!
어느 대학의 졸업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식순에 따라 모든 절차가 끝나고 이제 학생들이 졸업장을 차례다. 졸업생 모두가 일어나 일렬로 서서 단에 올라 총장에게 인사를 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그런데 한 학생이 졸업장을 받으러 단에 오르면서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한 손으로 총장에게 졸업장을 받고는 총장과 악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내려갔다. 이를 보고 있던 학부형 한 사람이 혀를 쯧쯧 차면서 말한다.
“어디 감히 총장 앞에서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건방을 떨어? 그런 놈은 졸업장을 주지 말아야 돼.”
그러자 그 옆에 서있던 재학생이 그 학부형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 쉽게 비평하지 마십시오. 저 학생은 우리 학교의 모범입니다. 물론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기도 합니다. 아주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이미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선배입니다.”
“그런데 왜 건방지게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한손으로 졸업장을 받은 거요? 당연히 건방지다고 할 수밖에 없잖소.”
“저 선배님은 한손이 없습니다. 외팔입니다. 그러니 한손으로 졸업장을 받은 것이고, 졸업장을 들고 악수를 할 수 없으니 그냥 내려간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다.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는 뜻이다.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한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안 보이는 사각지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때론 상대에게 상처 되는 말을 하고, 마음에 멍을 들이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무슨 사연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오해가 사라지게 된다. 오이 밭에서 엎드렸다고 다 오이를 도적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발 끈이 풀려서 묶으려고 엎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이 반드시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말하고 행동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