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425호 목차 › 잠언 에세이

키질하시는 하나님

425호 · 2008-04-17

여보게,

우리 어릴 때 어머니는 저녁을 지으시기 전에 꼭 키질을 하셨었지. 그 때는 다들 가난하게 살던 시절이라 보리 반, 쌀 반인 밥을 먹을 때였는데, 어머니는 보리는 그냥 씻으신 반면 쌀은 꼭 키에 붇고는 키질을 하셨다네. 그게 참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지. 키질을 하면 마치 마술을 하듯 쌀은 안으로 들어오고, 쌀겨나 껍질은 키 밖으로 나가 땅으로 떨어지거든.

하루는 어머니가 키질을 하시기에 나도 한 번 해보겠다고 어머니께 졸랐지. 어머니는 쌀 버리니 안 된다고 하셨지만 우겨서 키를 잡고 키질을 했는데, 멀쩡한 쌀이 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더군. 물론 어머니의 꾸지람을 들었지. 그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란 말이지.

고대 군주 시대에는 공의(公義)로 치리하는 왕의 집행 능력이 더 없이 중요했다네.

요즘이야 대통령이라고 해도 법에 의해서 일을 처리하지만, 그 때는 왕의 말이 곧 법이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왕이 지혜롭게 키질을 해서 선과 악을 구분해야 했다네. 키질 잘못하면 선인이 벌을 받는 실수를 하게 되지.

우리는 군주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네. 그러나 지금도 키질을 하시는 분이 있다네.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네. 그 분은 우리의 행위를, 우리의 믿음을 키질하여 합당치 않을 때는 겨처럼 날려버리신다네. 키질의 원리가 무엇인가? 바로 무게 아닌가. 분량에 이르지 못하면 키질하여 날리실 거란 말이지. “지혜로운 왕은 악인을 키질하며 타작하는 바퀴로 그 위에 굴리느니라.”

여보게,

주님이 다시 오실 때 분명히 키질을 하신다네. 그래서 알곡은 곡간에 들이지만, 쭉정이는 미련 없이 버리실 것일세.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3:12). 우리 어머니 키질 솜씨로도 알곡과 쭉정이를 분리하는데, 우리 하나님은 오죽 하시겠는가. 그러니 알곡으로 자라게나.

자네가 알곡인지, 쭉정이인지는 자네가 가장 잘 알 것일세. 자기를 자기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지 않겠나? 늘 감사가 나오고, 찬송이 입에서 떠나지 않으며 주의 일에 적극적인 사람은 알곡이고, 모든 것에 불평뿐이고, 세상이 더 좋아 보이며 마음에 사랑이 없고 주의 일을 멀리하고 있다면 자네는 쭉정이인 셈이지.

주님은 세상 사람을 향하여 쭉정이라고 하신 것이 아니네. 그들이야 키질 할 필요조차 없는 자들이고, 교회 안에 있는 자들 중에서 키질을 하신다는 것이니,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하지 않겠나? 마태복음 24장에 두 사람이 밭을 갈다 한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하는 사건은 교회 안에서의 알곡과 쭉정이를 뜻한 것이네. 자네는 키질 당해도 두렴이 없는 참된 신앙인이 되길 바라네.

425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선교기행
나눔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