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422호 목차 › 선교기행

미국시민권이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422호 · 2008-03-27

목사님의 그 음성이 제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도저히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로빈 모랄레스 발데라스(Robin Morales Balderas), 25세. 멕시코 출신 미국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1남 2녀 중 장남이며 현재 멕시코 푸에블라(Puebla) 주 테시우틀란(Te-ziutlan)에서 라울(Raul) 목사를 도와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젊은 종이다.

가족은 아내와 이제 겨우 1년 2개월 된 딸이 있다. 우리가 이 젊은 종에게 주목하게 된 것은 그의 형형한 눈빛과 하나님께 헌신된 그의 자세였다.

둘째 날 집회를 마치고 늦은 밤에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내려갔더니 라울 목사를 도와 일하고 있는 사울(Saul) 집사와 한 젊은이가 앉아있었다. 식사를 하던 중 목사님께서 그 젊은이를 주목하셨다. 우리가 보아도 그는 아주 남달라 보였다. 말하는 자세나 행동이 아주 자신에 차 있었고, 매우 똑똑해 보이는 청년이었던 것이다.

목사님께서 그와 그의 가족사항에 대해 질문하셨다.

“지금 몇 살인가?”

“25살입니다.”

“라울 목사의 부목으로 일하고 있는가?”

“네, 그렇습니다.”

“청년 담당 목사인가?”

“아닙니다. 지난해까지는 청년을 담당했었는데, 지금은 라울 목사의 부목으로 교회 전체의 일을 보고 있습니다.”

그가 인도사람처럼 보이셨는지 조상이 인도출신인지 물으셨다.

“아닙니다. 아버지는 미국사람이고 어머니는 멕시코사람입니다.”

“아, 그렇다면 자네도 미국시민인가?”

“아닙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어디 계신가? 목회를 하고 계신가?”

“네, 부모님은 지금 미국 휴스톤에서 남미 사람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자네는 왜 미국으로 가지 않았는가? 그럼 미국시민으로서 여기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을 텐데.”

“미국시민권이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단지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사역지에서 일할 뿐입니다.”

25살 청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침착했고, 주관이 매우 뚜렷해보였다.

“저는 부모님이 미국에 가시기 전인 17살 때부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그 후에 미국으로 가셨고 저의 두 여동생들은 지금 부모님께 가 있습니다. 저도 1년에 한번쯤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다녀오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가 하나님이 저에게 맡겨주신 사역지이므로 여기서 충성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그의 말에 매우 감동 받으셨는지 매우 부러운 표정을 지으시며

“너 같은 아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이 아주 자랑스러워하시겠구나.” 하시고는 그에게 박수까지 보내주셨다.

젊은 나이에 저런 선택을 하고 순종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라는 기회의 땅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치는 멕시코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는 눈에 보이는 기회보다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종이었다.

처음 라울 목사와 일하게 되었을 때, 그의 교회에는 성도가 겨우 30명 정도였다고 한다. 그 때 로빈은 이런데서 일해 봐야 무슨 비전이 있을까 하고 회의적인 태도를 가졌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여기가 네 사역지이니 이곳에서 충성하여라.”

그 말씀에 순종하여 일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아름답고 헌신적인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을 주시고, 교회도 부흥 성장하여 지금은 8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되었다고 한다.

목사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족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다니 너는 예수의 참 제자구나.”

이튿날, 가족과 함께 찾아온 그를 위해 목사님은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목사님은 사모에게 말씀하셨다.

“네 남편은 큰 종이 될 것이다. 멕시코는 물론 중남미를 뒤엎는 거룩한 하나님의 종이 될 터이니 남편을 도와 충성하길 바란다.”

로빈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카 롯에게 기회를 양보한 아브라함이 생각났다. 눈앞에 뻔히 보이는 화려한 땅, 소돔과 고모라를 두고 그는 단호히 돌아서서 황량한 광야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다 차려놓은 밥상만 받으려는 자는 결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도자는 새로운 지경을 개척하고 위기를 뚫고 나가는 모범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젊은 로빈 목사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많은 주의 종들에게 정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로빈과 같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하는 주의 종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422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