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우리를 버린 적이 없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멕시코 중부의 푸에블라(Puebla) 주 테시우틀란(Teziutlan)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출발하여 가는 동안 멕시코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광대한 산, 사막과 선인장 등이 끝없이 이어지곤 했다. 푸에블라 주는 해발 2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 속한다.
테시우틀란 역시 산 위의 동네였다. 높은 산과 사막을 지나 짙은 안개무가 계속 되더니 마치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 듯 연무에 싸인 높은 산들이 보였고, 그 산 기슭을 따라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번 집회를 준비한 라울(Raul) 목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 폭우를 동반한 극심한 태풍이 몰아쳤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도시 곳곳에 나무들이 부러져있었다. 게다가 날씨 영향인지는 모르나 기온도 여느 멕시코 도시와 달리 뚝 떨어져 있었다.
지난 뚝술라(Tuxtla) 집회는 정말 대단했었다. 그런데 이 선교사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막내 동생이 그 때 한 꿈을 꾸었단다. 넓은 경기장에 목사님과 이 선교사가 튀밥을 튀겨내는 뻥튀기 기계를 돌리고 있더란다. 그런데 그 앞을 보니 튀밥을 튀기려고 온 사람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더란다. 어깨에는 큰 자루를 하나씩 메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도저히 헤아릴 수 없더란다. 이 선교사는 기계를 돌리는 목사님에게 “목사님, 사람들이 기다려요. 빨리 빨리요.” 하며 서두르고 있었고, 목사님은 “알았다. 알았어.” 하시며 열심히 뻥튀기 기계를 돌리시더라는 것이다.
사실 중남미 선교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계시는 너무도 많았다. 이 선교사의 꿈도 있었고, 사비나스(Sabinas)의 로헬리오(Rogelio) 목사의 이상도 있었다. 이 선교사는 처음 남미 집회를 시작할 즈음에 목사님과 손을 잡고 찬송을 부르며 큰 강둑을 거닐고 있었는데, 얼어있던 강이 녹으며 그 큰 강이 다 사람들로 변하더라는 것이다. 또한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 게시판에 ‘명성’이란 두 글자가 선명하게 돌아가더란다. 정말 꿈대로 중남미에 얼마나 많은 역사가 있었던가?
로헬리오 목사는 목사님이 멕시코에서 군대를 길러 중남미 전체에 파견하는 이상을 보았다고 했었다. 중남미 집회의 80% 이상이 멕시코에 집중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다.
목사님은 멕시코에 오실 때마다 “나는 멕시코와 결혼하였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마치 우리의 안마당처럼 멕시코를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게다가 깜페체(Campeche)에서 목사님께 멕시코 시민권을 주겠다고 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번 테시우틀란에서도 시장이 직접 나서 목사님께 명예 시민권을 부여해주었다.
또한 집회 장소도 무료로 제공해주었고 호텔비도 제공해주었다. 하나님이 보여준 꿈과 계시대로,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는 사건들이었다.
목사님은 자주 말씀하신다. “꿈은 우리를 버린 적이 없다.”고 말이다. 그렇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 하나님이 주신 계시는 변할 수 없다. 단지 그 약속과 계시를 무시하거나 오래 참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확신한다. 무엇보다도 중남미는 우리에게 맡기셨다. 올 연말과 내년 초가 되면 우리는 베네수엘라(Venezuela), 온두라스(Honduras), 엘살바도르(El Salvador) 등 중남미 여타 국가들에서 집회를 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생각에는 더딘 것 같지만, 조금도 후퇴함 없이 반드시 이루어진다. 오래 참고 기다리는 신앙이 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테시우틀란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시청을 방문했다. 테시우틀란의 호르게(Jorge) 시장이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공관으로 초청했다는 것이다.
숙소에서 가까운 덕에 우리는 도심을 지나며 시청으로 향했다. 시청 앞 광장에는 200년 이상 되었다는 가톨릭 성당이 자리 잡고 있었고,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시장과 시 관리들, 시 의원들이 목사님을 영접했다. 국회의원도 한번 역임한 적이 있다는 호르게 시장은 목사님께 명예시민증과 열쇠를 전달했다. 외국인에게 열쇠를 전달한 경우는 도시 창설 이래 처음이란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5 : 4 )
호르게 시장은 목사님이 계시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갖고 정치인, 기업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사님께 제안했다. 외자유치를 통해 도시의 발전을 기하려는 그의 의도에 목사님은 참으로 진취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이라며 동의를 표하셨다.
목사님은 “나도 이제 이 도시의 시민이 되었으니 이 도시 발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시며 시장의 제안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셨다.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느니라(사2 2 : 2 2 )
호르게 시장은 시 관리들을 보내 이튿날 오전, 도시 곳곳을 안내해주었다. 200년 가까이 된 극장이 있었다. 잘 관리가 되어 지금 보기에도 새 건물 같았다. 극장 뒤편으로 새로 보수해야할 곳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낡은 부분을 헐어내고 새로 보수할 생각인데 목사님 의견은 어떠신지 물었다. 목사님은 절대 헐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낡은 기둥, 주춧돌, 벽 들이 모두 보존해야 할 역사입니다. 흔히 낡은 것을 다 부수고 새로 짓고 싶어 하는데,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는 도시였다. 멕시코 도시들을 다녀보면 미개발된 관광자원들이 무궁무진함을 느낀다. 지도자들의 생각, 발상의 전환, 진취적인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집회 첫날도 날씨는 잔뜩 흐려있었다. 간밤에도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댔다. 하나님의 역사를 앞둔 이 도시에 영적 전운이 감도는 느낌이었다.
집회는 투우장에서 열렸다. 천장은 씌워져있었으나 상단 벽이 다 뚫려있는 관계로 황소바람이 몰려들어오는 통에 밤의 냉기가 고스란히 뼈 속으로 파고들었다. 성도들도 잔뜩 움츠려있었다.
목사님은 등단하시자마자 성도들 모두 일어나라 하시고는 ‘아이 빅토리아(Hay Victoria, 승리가 있다)’를 찬양하자고 제의하셨다. 흥겨운 찬양으로 온몸을 휘저으며 뛰고 나니 모두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목사님은 ‘뛰면 땀이 나게 되어있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주제삼아 설교하셨다.
“뛰면 땀이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뛰면 땀이 나는 것처럼, 기도하면 하나님의 응답이 쏟아집니다. 성령이 역사합니다. 기적이 나타납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눈물에 약하십니다. 여러분이 눈물로 애통하며 기도하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반드시 돌아보시고 여러분의 모든 묶인 문제들을 해결해주십니다. 울며 기도하세요. 메마른 사막에도 생수가 흐르면 생명이 움트는 법입니다. 여러분의 메마른 심령에 눈물이 흘러야 합니다.
여러분의 심령에 성령이 임하고 기쁨의 생수가 넘치게 됩니다. 여러분 심령이 옥토가 되는 순간, 하나님은 그 옥토에 생명을 움트게 하십니다. 여러분의 질병에서, 가난에서 해방시켜주십니다. 바로 이분이 여러분과 나의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추위로 닫혀있던 마음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처처에서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했다. 성령이 역사하시는 증거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단 앞으로 몰려들었다. 성령이 임하여 방언으로 기도하고 방언 통역이 임하는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귀신이 드러나 심하게 요동하던 한 소녀가 단으로 끌려 올라왔다. 목사님이 예수 이름으로 명하자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고 그 소녀는 넘어졌다. 목사님의 손에 이끌리어 일어난 소녀는 방언으로 기도하다 계속해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아름다운 예수님, 아름다운 하나님, 당신은 왕 중의 왕이십니다.”
‘아름다운 예수님’을 부르는 그녀의 애끓는 목소리가 가슴을 저미는 듯했다. 하늘 아래 살고 있는 테시우틀란 시민들에게 하나님의 잔잔한 사랑과 위로가 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