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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을 만나 큰 복을 받았습니다

418호 · 2008-02-28

“지난여름, 이 도시에 큰 홍수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저희 농장에는 아무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4월 과테말라(Guatemala) 말라까딴(Malacatan) 집회 때, 목사님과 우리 일행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정성으로 섬겨주었던 후안(Juan)의 집을 떠나면서 이곳에 다시 올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사실 워낙 오라는 곳이 많다보니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과테말라, 멕시코 국경 도시 뚝쑬라(Tuxt-la)와 따빠출라(Tapachula)를 방문하게 되면서 다시 후안의 초대를 받게 되었다.

따빠출라 같은 경우는 후안의 집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가 목사님을 모시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뚝쑬라의 성공적인 집회를 마치고 차로 약 7시간을 달려 밤늦게 도착한 후안의 농장은 여전히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노에(Noe) 목사의 안내로 후안의 저택에 들어서자 작년에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정돈되어 있었다. 지난해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모든 공사가 끝나고 조경까지 마쳐져 아주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었다.

후안은 목사님을 보자 마치 기다리던 오랜 연인을 만난 사람처럼 들떠 보였다. 목사님을 깊이 마음으로 포옹하며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우리 모두를 푸근하게 해주었다.

“목사님이 다녀가신 후 저는 정말 큰 복을 받았습니다.”

말라까딴 일대의 광활한 땅을 소유한 대지주이며, 대농장을 4개나 보유하고 있는 과테말라 제2의 거부가 또 무슨 복을 받았을까 궁금해졌다.

후안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집에 오셨습니다. 계시는 동안 목사님이 소원하시는 대로 마음껏 쉬시길 바랍니다. 저와 우리 직원들은 목사님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그의 진심이 듬뿍 묻어 나오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식탁에 둘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에 후안은 목사님이 다녀가신 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지난여름, 이 도시에 큰 홍수가 있었습니다.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큰 홍수여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하고 수많은 가축들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희 농장에는 아무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가축 한 마리 죽지 않았고 농작물들도 아무런 피해 없이 풍작을 이루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음식을 만들어 수재민들에게 제공하고 의복들도 준비하여 그들에게 입혔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있게 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에 우리 기도원 원장이신 권천국 목사님이 ‘복 받을 짓을 해야 복을 받는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목사님도 그 간증을 듣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니 하나님께서 복에 복을 더하시는 것이다.”

후안이 준비한 식탁에는 지난해 방문했을 때, 농장 연못에서 기르는 붕어를 잡아 끓여주고 튀겨주곤 했던 동일한 음식들이 올라와 있었다. 목사님이 아침이면 직접 연못에 나가 붕어를 잡아오곤 하셨는데, 후안은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목사님이 즐겨 드셨던 음식으로 준비한 것이다. 후안의 정성이 곳곳에서 묻어 나오고 있었다.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저녁집회를 위해 곧 떠나야한다고 말하자 후안은 몹시 서운한 듯 언제 또 오시는지 물었다. 목사님은 즉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이곳에서 집회를 열면 온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네가 중남미를 복음화 하는 일에 나서주길 바란다. 전에 말했듯이 이 넓은 농장에 대형 세미나실과 식당, 호텔 등을 갖추고 중남미 목회자들을 한데 모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다면 내가 자주 올 것이다.”

그러자 후안은 구체적인 설계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목사님은 한국에 돌아가면 설계도면을 제작하여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식당, 호텔 등을 갖추고 중남미 목회자들을 불러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며 교육하여 중남미를 성령으로 뒤엎는 대역사를 이루어보자고 역설하셨다.

“이보다 더 큰 일이 없다. 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다보니 비행기 삯이 만만치 않아 많은 목회자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이곳에서 이 일을 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다. 필요하면 나도 돈을 대겠다.”

그러자 후안은 손사래를 치며 돈은 나에게 있으니 걱정 마시라며 반드시 그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노에 목사의 사모인 레이나(Reyna)가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목사님이 후안에게 진주를 한 아름 선물하더란다.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후안에게 기대하시고 계획하시는 일이 분명 이것이라고 크게 기뻐하시며 다시 한 번 후안을 격려하셨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안과의 만남은 분명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스케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어려움을 당하면 왜 주의 일을 했는데 고통을 당하냐고 원망하고 불평한다. 그러나 후안은 그가 지금 비록 어려움 속에 있지만, 목사님을 만나자마자 목사님 때문에 큰 복을 받았다고 시인하는 것이었다. 분명 그 말을 하나님은 들으셨을 줄 안다. 그가 참 그리스도인으로 과테말라에 우뚝 서서 중남미를 예수중심으로 이끄는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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