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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호 목차 › 붕우칼럼

나는 뒤로 물러난 적이 없다

412호 · 2008-01-17

초등학교 때 배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누구나 안다. 그 결과에 대해서도 물론 알고 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겼다. 왜? 거북이는 꾸준히 달렸기 때문이다. 비록 거북이가 슬로우 템포로 나갔지만 거북이는 쉰 적도, 뒷걸음질 친 적도 없었기에 발 빠른 토끼를 이긴 것이다.

어느 사람은 내게 말한다. “목사님, 너무 느린 것 아닙니까? 팍팍 밀고 나가야 얼른 성취할 것 아닙니까?”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예, 내가 가는 길이, 내가 계획하는 것들이 당신들의 눈에는 더디게 보일지 몰라도, 그러나 나는 한 번도 뒤로 간 적은 없었습니다. 더딜지라도 전진하다보면 언젠가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법입니다.”

예전에 나는 무조건 빨리 가는 것이 좋은 줄 알았고, 빨리 가야만 옳은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달렸다. 헉헉 거리면서. 그러나 내가 깨달은 것은 절대 마라톤 경주는 백 미터 경주처럼 달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마라톤 경주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대 스피드로 달리다보면 도중에 기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조금 느린 듯하지만 일정한 스피드를 유지하며 달린다. 앞으로, 앞으로.

인생이든, 목회든, 사업이든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해서는 안 된다. 말 타고 가면서 산을 보면 산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빨리 달리면 정작 들어야 할 소리를 못 듣고, 꼭 봐야 할 것들을 놓치기 십상이다.

더디게 간다는 것이 나태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게으름과 동일어가 아니다. 거북이 걸음일망정 꾸준히, 그리고 앞으로 가다보면 분명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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