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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성령을 받으라 (요 20:19~23)

403호 · 2007-11-14

제가 태어난 집에는 우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 있는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습니다. 길어오는 물이니 얼마나 풍족했겠습니까. 그러다 가뭄이라도 들면 우물이 말라 물이 턱없이 부족하여 서로 눈치를 보며 물을 조금씩 길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씻기를 했겠습니까? 설거지를 제대로 했겠습니까? 다 대충 했지요. 그러다 이사를 했는데 그 집에는 마당 한 복판에 깊은 우물이 있는 겁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펑펑 쏟아지는 시대를 사는 요즘의 아이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낑낑 대며 물을 길러 가지 않아서도 되고, 또 얼마든지 마음대로 물을 쓸 수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성령을 안 받은 사람들은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 사람으로, 성령을 받은 사람을 자기 집 우물에서 물을 먹는 사람으로 비유하려고 합니다.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도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물을 길어오는 것도 매우 힘들 뿐더러 물이 늘 부족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지 않고도 신앙생활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고, 또 영적으로 갈급하고 뭔가 늘 부족함을 느끼지요. 그러나 자기 집안에 우물이 있으면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언제든 물을 길어 쓸 수 있고, 혹 가뭄이 와도 걱정 없지요. 같은 이치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늘 충만하니 신앙생활이 늘 즐겁고 또한 목마르지 않으며, 혹여 어렵고 힘든 일이 와도 내 안에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전혀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창1:2)입니다. 즉 성령은 하나님이십니다. 그의 증거가 이것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의 소유를 팔고 그 값을 얼마 감추고 베드로에게 그것이 전부인양 할 때 베드로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에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행5:3,4). 즉 베드로는 분명히 성령을 속인 것이 하나님을 속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성령은 곧 하나님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고로 성령의 충만함이란 하나님이 내 안에 가득하여 내 영· 혼· 육이 모두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비롯됨을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질문하실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예수를 믿으면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니냐?”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는다고 다 성령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이 에베소에 와서 질문한 내용입니다.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그랬더니 그들이 대답하기를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있음도 듣지 못하였노라”(행19:2)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있는 자들에게 “믿을 때에”라고 질문했습니다.

곧 예수를 믿는다고 무조건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꼭 성령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물론입니다. 요한복음 3장 5절의 말씀에는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고 하셨고, 로마서 8장 9절에는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고민에 빠지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나는 성령을 받았나? 안 받았나?” 하시는 분 말입니다. 그런 분께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당신은 결혼 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설마 그것을 모르시지는 않겠죠? “내가 결혼 했나? 안 했나?” 하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성령을 받았나, 안 받았나?” 고민하는 분은 확언컨대 성령을 받지 못하신 분입니다. 그래도 진단이 안 서시는 분은 자신을 돌아봅시다. ‘내가 경건 서적보다 성경보다 세상 책을 더 좋아하는가?’, ‘기도하는 시간보다 TV보는 시간이 더 많은가?’, ‘전도하는 것이 기쁜가?’ 만일 세상 책이 더 좋고, TV가 더 좋고, 전도하는 것이 힘겹다면 당신은 아직 성령을 받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전도하는 것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기도하는 것이 좋고 성경 보는 것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시는 분은요? 당신은 성령이 소멸된 것입니다. 아무리 집 안에 우물이 있다고 해도 자주 퍼내지 않으면 물길이 센 집으로 물이 흘러가서 우리 집 우물에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또 물을 쓰지 않으면 이끼가 끼고 물이 썩게 되는 것처럼 열심히 기도하지 않으면 성령은 우물이 마름 같이 소멸되고 맙니다. “성령을 소멸치 말며”(살전5:19).

그러면 어떻게 하면 성령을 받을 수 있습니까? 성령은 먼저 회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베드로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어찌할꼬’ 하며 번민하자 베드로가 말하기를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2:38)라고 합니다. 성령은 곧 하나님의 영으로 성결의 영이시기 때문입니다(롬1:4). 그러므로 그동안의 죄를 회개하고, 성령을 사모하면 성령은 분명히 임하십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셨을까요? 물론 하나님은 악한 영들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해서 성령이 오셨습니다. 또 보혜사 성령이 오심은 우리를 권고하시며, 가르치시고 위로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큰 이유는 사명을 감당케 하기 위해서 성령을 주셨다는 겁니다. 그 사명이란 이것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나가서 전하라는 것입니다.

또 성령의 은사를 주사 걸맞게 일하도록 하신 것입니다(고전12:3~11). 주의 일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가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이 성령을 받고서 복음을 전파하러 나갔던 것입니다(행2). 구약 시대에는 제사장과 선지자 등 특정인만 기름 부음을 받고 사역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만인 제사장 시대입니다(호4:9). 왜냐하면 지금은 성령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기름부음, 곧 성령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이루어짐입니다. “그 때에 내가 또 내 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욜2:29). 빌립 집사를 보십시오.

성령을 받은 빌립 집사에게 주의 사자가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큰 권세를 가진 내시를 만나게 합니다. 그 때 성령이 빌립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지 않습니까?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병거를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행8:29). 제가 매달 지구의 반을 돌며 복음을 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들에게 성령 세례를 주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불철주야를 뛰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 바로 성령입니다. 어느 왕이 그의 왕후와 후궁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을 청하라고 하자 다들 땅이나 명예, 돈을 원했지만 가장 어린 후궁이 치마 밑에서 보자기를 꺼내 “왕을 원한다.”고 했다합니다. 가장 현명한 자입니다. 왕을 가지면 다 가지는 것 아닙니까? 이 세상의 부귀보다 더 갈망하고 사모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 분은 절대자요, 무소부재하신 분이며, 만물과 만인의 창조주요 주권자이십니다. 그런 그 분만 내 안에 계신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세상에 무엇이 부럽겠습니까?

그 분의 영이 성령일진대 그 성령을 받아도 그만이고, 안 받아도 그만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우리 늘 성령 충만 합시다. 늘 기도하여 성령이 소멸치 않게 합시다. 할렐루야!

화환을 보지 말고

꽃씨를 봐라

사도행전은

마침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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