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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른 나무, 10분이면 자른다

403호 · 2007-11-14

깜뻬체(Campeche)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미국 L.A와 멕시코시티를 거쳐 도착한 유카탄(Yucatan)주 메리다(Merida) 공항에는 지난 깜뻬체 집회의 낯익은 얼굴들이 모두 보였다. 세사르, 떼오도르, 바울 목사 부부, 그리고 마르코 집사들이 그들이다. 모두 지난 집회 때 목사님으로 인해 수염을 깎고 나서 유명해진 자들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우리의 남미 용사들(이현숙 선교사, 김성자 전도사, 라구나)은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모두 만났다. 엑토르는 다음날 합류한단다. 목사님은 함께 메리다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거 마치 천국문에서 만나는 것처럼 기쁘다. 그런데 정작 그날에 가서 우리 중에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라고 말씀하시는 거다. 만남의 기쁨을 나누며 떠들다가 속으로, ‘잘 나가시다가 무슨 그런 말씀을…’ 하고 뇌까렸지만, 사실 우리가 늘 유념해야할 일이 아닌가?

메리다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 남미 집회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회를 가졌던 곳이라 더욱 그러하다. 메리다 하면 모세 목사의 얼굴이 그려지고 메인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던 역사가 온몸으로 느껴지곤 한다. 이번 집회는 메리다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띠쿨(Ticul)에서 갖게 된다. 깜뻬체 집회를 배설했던 세사르 목사가 준비했다. 띠쿨은 멕시코 전역에 신발을 공급하는 도시로 유명하다고 한다. 작고 조용한 곳으로 사람들은 극히 순박하고 친절하다. 세사르 목사의 부친인 떼오도르 목사의 말을 듣자니 이 도시에서는 기독교 집회가 처음이란다.

이튿날 아침, 우리 일행은 아침 6시 반에 목사님 방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목사님은 고린도전서 1장을 봉독하시고, “나는 이 도시에 복음을 전하러 왔다!”고 선포하셨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힘을 받기 위해서 미리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전도서 10장 11절에 ‘방술을 베풀기 전에 뱀에게 물리면 술객은 무용하리라’는 말씀이 있다. 우리가 집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사람들에게 신뢰 받고 존경 받고 인정받지 못하면, 집회 자체가 다 소용없게 된다.

지금까지 남미 집회를 통해 실수도 많았고, 사람도 많이 잃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수와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깨닫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이다. 100년 기른 나무도 자르는 데에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사람을 얻어야 한다. 먼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첫 1분의 이미지가 10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첫인상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언어관리, 표정관리, 이미지 관리 잘하자. 나의 얼굴, 나의 의복, 나의 행동은 나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거울을 보고 나의 모습을 다듬는 이유가 뭔가? 남들에게 보여지기 때문 아닌가? 내 얼굴은 내가 보지 못한다. 결국 남들이 보게 되는 것이요, 남들이 보고 평가하는 대상인 것이다. 고로 나의 모습은 내 것이 아니라 너의 것이다. 언행심사, 일거수일투족, 이 모든 것들이 나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나를 다듬고 함부로 말하거나 천박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동행하고 일하는 여러분들은 곧 나의 얼굴이다. 여러분들을 통해서 나를 판단한다.

늘 겸손하고, 소망을 주고, 웃음을 주며 주인의 자세로 충성하는 여러분 되길 간절히 부탁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요 그분의 그림자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스도의 복음, 이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그에 상응하는 말과 행동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누가 받아들일까? 예수를 믿는 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인데, 빛과 짠맛을 잃어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우리는 첫 예배를 통하여 영적 전쟁에 임하는 자세를 다시금 새롭게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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