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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을 잡아야 매 아닌가!

402호 · 2007-11-07

목사님은 아프리카 선교에 매우 의욕을 불태우고 계셨다. 타코라디와 코포리두아 두 도시의 목회자들에게 누누이 강조하신 말씀이 있다.

“나는 아프리카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그 순수한 눈망울을 보며 더욱 여러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번 힘을 합쳐서 가나를, 아프리카를 살려봅시다.

아프리카의 목회자들을 가나의 수도 아크라로 초청하여 목회자 세미나를 계획해봄이 어떻겠습니까? 학교 강당을 빌리고 숙소를 준비하여 먹이고 재우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함께 기도하는 겁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성령으로 거듭난다면, 이 아프리카는 반드시 변화될 것 아닙니까? 여러분은 더 이상 함의 후손이 아닙니다. 노아의 저주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 떠나갔습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하나님, 한국의 하나님, 그분이 바로 여러분의 하나님입니다.

두 도시의 목회자들은 큰소리로 아멘하며 매우 고무되는 표정들이었다. 정말 목사님의 계획대로 아프리카의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고 성령으로 변화되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나 목사는 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겼어도 일하는 것은 그만이었다. 집회장에 미리 가보았다. 단 설치나 조명 등 모든 준비가 잘 되어있었다. 지난 오부아시 집회 때도 느낀 바지만, 역시 꿩을 잡아야 매다. 그래서 사람을 외모로 취해서는 안 된다. 제아무리 큰소리치고 허세를 부려도 다 소용없다. 결국 매는 꿩을 잡아야 그 이름값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등소평으로 인해 유명해진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과 같은 이야기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게 최고라는 뜻인데, 그의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극명하게 표출해준 말이기도 하다.

목사님이 사람을 볼 때 유념할 점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만 보라는 말씀이다.

“사람으로 인해 시험에 드는 이유가 무엇인 줄 아는가? 자꾸 기대 이상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그 일을 하도록 맡기면 된다. 자꾸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 받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우리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고 완벽해서 쓰시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의 장점을 보시고 그 장점을 쓰시고 키워주시는 것이다. 그 사람의 부족한 점,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우리가 권면하고 가르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 시험 들 일도 없고 서로 얼굴을 붉힐 것도 없다. 우리는 일을 통하여 그 일을 아름답게 성취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 잘하는 사람이 꼭 인격적으로 뛰어나고 잘 다듬어져있지는 않다. 오히려 성격이 모나고 사람들과 마찰이 많고 좌충우돌하는 사람들이 일은 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격적으로 잘 다듬어져있는 사람, 우리가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오히려 일에는 수동적이고 맺고 끊지 못해 대사를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점 없고 흠 없고, 주름 잡힌 것도 없이 온전해져야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인간이다. 서로를 판단하고 정죄하려고 애쓰지 말고, 부족한 인간으로서 서로 보듬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하리라.

귀로에 우리는 다시 두바이를 경유하였다. 가나와 두바이를 보며 참으로 생각이 깊었다. 어떤 생각으로 삶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정말 깊이 유념할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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