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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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401호 · 2007-11-01

아들아,

우리는 참 감사하며 살아야 한단다. 아비가 세계 곳곳을 다녀보지만 우리나라처럼 풍족한 나라도 드물기 때문이란다. 너도 가봐서 알겠지만 특히 아프리카 쪽에 가면 더욱 그렇지 않니? 거기는 식량은 고사하고 식수조차 넉넉지 않아서 흙탕물에서 빨래를 하고, 그 아래쪽에서는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보았을 거다. 정말 어떻게 사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니?

우리는 다이어트니 웰빙이니 하는 형국인데, 그들은 하루 끼니를 ‘뭘 먹을까?’로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먹을까?’ 하며 염려하면서 사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리단다.

아비는 이번 가나에 다녀오면서 선교일행들에게 김칫국물, 고추장 남은 거 하나 못 버리게 했단다. 물론 우리가 준비해간 음식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그들 앞에서 남겨 버리는 일은 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우리가 무엇에든 조금 아끼면 없는 그들을 충분히 돕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란다. 우리가 하루 한 잔의 커피 값을 아끼면 아프리카의 한 생명을 건질 수 있고, 더는 그 아이를 대학까지 공부시킬 수 있는 돈이 된다면 믿겠니? 우리에게는 하찮은 것이 그들에게는 인생이 바뀌는 대단한 것이 된다면 믿겠느냐는 말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것은 사실이고, 그들의 현실이지.

잠언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단다.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 하려니와 못본체 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많으리라.” 곧 가난한 자를 돕는 일은 마땅히 있는 자의 의무사항이라는 말씀이란다. 그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말씀이야.

아들아,

잘 들어봐라. 우리가 유행이니, 명품이니, 브랜드니 할 때 지구 어느 편에서는 어린 것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굶어 죽어가고 있다면 우리가 죄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나와 그들과 무슨 상관이냐?’고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하나님 쪽에서 보면 아프리카의 그들이나 우리나 같은 자녀인데 말이다.

형제가 먹을 것이 없는데, 형제가 헐벗고 있는데 내 배 불리느라 못 본 척하고 나 몰라라 한다면 그 부모 마음이 노엽지 않겠느냐 말이다.

아비는 네가 개미처럼 내 배만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이 꽃 저 꽃에 꿀을 나누는 꿀벌 같은 인생이 되었으면 싶구나.

나눠주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아는 그런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누리지 못하는 자와 더불어 나눈다면 하나님이 복을 받을 만한 자라고 여기사 더욱 넘치도록 하실 것이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 손에 쥔 것을 펴서 이웃에게 건넬 때 하나님이 네게 더 좋은 것을 주실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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