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
코포리두아(Koforidua)로 가는 길은 대서양 기니아만의 아름다운 해안이 펼쳐지고 있었다. 줄지어 서있는 야자수와 그 사이로 넘실대는 대서양의 파도를 보고 있노라니 이국적인 정취가 물신 풍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옛날 저 바닷가로 상륙한 제국주의 상인들에 의해 노예로 납치돼야했던 아프리카 인들의 비애를 떠올리니 몸서리가 쳐진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전혀 모르는 땅으로 끌려가 노예의 삶을 살아야했던 그들의 아픈 역사를 생각해보면, 역시 사람은 자기가 살아가야할 터전이 있다.같은 언어와 같은 피부색, 같은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인 듯싶다. 시장터에서 흰 이를 드러내며 웃는 아낙네의 순박한 얼굴을 보며 더욱 절감한 일이다.
목사님 말씀을 듣길 잘했다. 일찍 떠나 해지기 전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한결 여유롭고 피곤도 덜하다.
그들은 3시간이면 간다고 했지만, 막상 길을 나서보니 3시간이 아니라 5시간이 넘게 걸렸다. 중간에 식사를 하고 가자며 들른 식당에서도 목사님은 ‘배고픈 사람은 육포로 간단히 요기하자’며 갈 길을 재촉하셨다. 사실 배는 좀 고팠지만, 어둔 길을, 그것도 도로상황이 좋지 않은 길을 어둠을 뚫고 달리는 일은 정말 피곤하고 편치 못한 일이다. 차라리 한시라도 빨리 가서 식사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이미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서 경험한 바이다.
나나 목사는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집회 광고도 되고 목사님의 코포리두아 방문을 축하하는 행사이기도 하였다. 대형 트럭 2대에 분승한 청년들이 앞뒤에서 나팔을 불어대고 북을 치며 흥을 돋우었고, 경찰 사이드카 2대가 목사님이 탑승한 차량을 선도했다. 정말 가나 인들은 순박하고 친절했다. 길거리에 나와 있는 모든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해주었고, 특히 어린아이들은 밴드소리가 들리자 모두 길거리로 몰려나와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춤을 추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카퍼레이드에 참여한 청년들을 격려하신 목사님은 오부아시 집회 때 통역을 담당했던 벤 목사 등, 오부아시에서 찾아온 목회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이튿날 오전, 현지 목회자들이 목사님을 찾아왔다. 그들은 목사님을 이 먼 나라, 작은 도시까지 보내준 한국의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목사님은 그 말에 크게 동감하시고 한국의 성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셨다.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이지만, 나를 위해 금식하며 눈물 뿌려 기도해주고, 정성을 다해 후원해주는 우리 성도들이 있기에 오늘의 나가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성도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목사님은 현지 목회자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재삼재사 강조하셨다.
“미국의 하나님과 한국의 하나님, 가나의 하나님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의 자녀가 모두 부유와 평강을 누리며 살기 원하십니다. 가나의 백성들이 모두 하나님을 섬기고 가는 곳마다 교회가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나 백성의 75%가 하나님을 섬긴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가난을 탈피하지 못하는가? 이는 가르치는 자가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여기 오신 목회자들이 앞장을 서야 합니다.
힘을 합쳐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그들로 세계로 나가 지식을 배우고 익히도록 견인해야 합니다. 한번 이 나라를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힘을 합쳐 봅시다.”
교육이 없이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 없다. 이는 목사님께서 누누이 강조하시는 말씀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도 인간교육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교육이 없다면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