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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무서운 파괴력은 없다

399호 · 2007-10-17

“두바이는 건설 중(Dubaing)”

우리는 아프리카 가나(Ghana)로 가는 길에 경유지로 두바이(Dubai)를 지났다. 한국에 소개된 책자나 유명 정치인의 방문으로 국내에 더욱 유명해진 두바이를 마침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탓일까? 아니면 많은 모범적 사례들을 이미 보고 들은 탓일까? 두바이는 아직 미완의 도시였다.

물론 사막을 이토록 변화시킨 인간의 상상력과 추진력을 높이 사지 않을 수는 없다. 개발 35년 만에 모래바람이 부는 황량한 사막을 마천루가 꿈틀대는 현대적 도시로 탈바꿈시켜놓은 이들의 저력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사막을 천사의 도시로 건설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나 라스베가스, 빌딩 숲으로 유명한 뉴욕의 맨해튼, 그리고 인공의 낙원이라는 싱가포르 등의 모범적 사례들을 보아왔다. 두바이 역시 그러한 도시들을 벤치마킹하여, 모방은 제2의 창조라는 평범한 진리를 눈앞에 현실화시킨 또 하나의 사례였다.

도시는 전체가 건설 현장이라 해도 무방하였다. 사막의 모래바람은 여전했고,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공사들로 인하여 두바이는 뿌연 먼지에 휩싸여 있었다. 기대했던 말쑥한 도시 이미지보다는 먼지 풀풀 나는 건설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들의 야심찬 꿈과 자신감만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입간판에 적혀있는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나를 사시오. 당신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 드리겠소!(Buy me. I will change your life forever!)”

또한 두바이 공항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했다. 새벽 6시에 공항 전체가 인파로 북적이는 곳은 아마도 이곳 두바이 공항밖에는 없을 것 같았다. 인종시장이라는 뉴욕이 무색할 만큼 온갖 인종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더 많은 도시, 세계 150개국의 사람들이 모여 드는 곳, 두바이 현지인보다 외국인들이 4배나 많이 사는 도시, 그야말로 동유럽과 서아시아, 북아프리카를 잇는 무역 및 금융 허브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만하다. 그러나 그 거대한 규모의 공항도 작은 모양이다.

기존 공항 옆으로 새로이 건설 중인 신공항 부지는 기초공사가 한창인데 그 규모가 엄청났다. 도시 전체가 뿜어내고 있는 활력이 넘쳐나고 있었고, 정말 입을 벌릴 대로 벌리며 무한한 도전을 하고 있는 두바이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라비아 만으로 넘실대는 바다 위에 떠있는 기중기가 눈에 들어와 그 용도를 물어보니 건설에 필요한 골재를 채취하는 중이란다. 목사님은 이 장면을 보시고 두바이에 와서 가장 큰 감명을 받은 장면이라고 말씀하셨다.

돌이 없는 사막에 도시 건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골재를 얻기 위해 바다 속에서 돌을 캐낸다는 그 상상력이 놀랍다고 찬탄을 거듭하셨다.

현대적으로 잘 단장된 두바이를 보고 싶다면 약 10년 후 쯤 방문을 권하고 싶다. 아직 더 많은 나무들로 도시 조경을 계속해야 하고, 무엇보다 두바이 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잘 되어있다 하여도 그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사람이 그에 걸맞게 조직화되어 있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두바이는 지금 하드웨어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였다. 뛰어난 지도자와 풍부한 오일머니로 두바이는 상상력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지만, 앞으로 더욱 힘써야 할 일은 많은 인종들을 통합하고 교육하고 조정할 리더쉽이 뒷받침되어야 하리라 생각된다. 그래야 두바이의 발전과 성장이 지속될 것이고,두바이의 꿈과 상상력이 현실이 될 것이다. 두바이에서 하루를 머문 우리 일행은 우리의 목적지 가나를 향해 다시 긴 여행을 떠났다.

서아프리카 가나(Ghana)의 수도 아크라(Acra) 공항에는 나나(Nana)와 프란시스(Francis) 목사가 수화물 벨트 지역까지 들어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크라 공항을 빠져나오자 한국에 다녀갔던 목회자들의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함께 즐거운 점심식사를 나누고 우리는 첫 번째 집회도시인 세콘디 타코라디(Sekondi-Takoradi)를 향해 프란시스 목사와 함께 출발하였다. 나나 목사는 두 번째 집회 도시인 코포리두아(Koforidua)로 먼저 가 있겠다고 하며 떠났다.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20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지난 1957년에 독립한 가나는 군사독재시절을 거쳐 현재는 민주정부가 들어서 있다. 인구의 75%가 크리스천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발전을 위한 모든 요소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식민지 시절의 패배의식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다.

프란시스 목사가 지적하듯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집 울타리를 벗어나 조금만 숲으로 들어가면 바나나 나무가 지천으로 깔려있으니 배고파 죽는 일도 없을 것이고, 날씨도 늘 따뜻하니 얼어 죽을 일도 없다. 그들이 게으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는 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국가엘리트들의 국가발전을 위한 비전의 부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여러 부족들을 통합, 조정하고 그들을 하나의 국가비전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의 부재가 50여 년 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조건에서 출발한 가나를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무서운가? 목사님은 이들의 열악한 삶을 보실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셨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목사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의 75%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나 사람들의 심성만은 참으로 순수하고 정감이 넘쳐흘렀다. 이방인의 출현에 그들은 흰 이를 드러내며 크게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부끄러운 듯 수줍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아저씨, 아줌마들, 온몸을 흔들어대며 즐거워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만나곤 하였다.

세콘디 타코라디로 가는 길에 잠시 한 마을에 들렀다. 프란시스 목사를 통하여 목사님을 알게 된 그 지역 목회자들이 잠시 목사님을 만나 집회에 대해 의논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장시간의 여정으로 피곤에 지쳐있던 목사님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새 힘이 솟아나시는 모양이었다.

목사님은 집회에 나가실 때마다 새로운 도시와 나라로 집회가 열릴 수 있게 인도해달라고 기도하신다고 한다. 이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이라며 크게 고무되신 듯하였다. 2008년까지 집회 일정이 차있는 관계로 2009년 2월경에 집회를 갖기로 약속하였다. 또한 프란시스 목사에게 이메일이 왔는데 영국 런던에 있는 그의 친구 목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목사님을 알게 되었다며 영국에 거주하는 가나 사람들을 위한 집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다.

영국에는 전국에 걸쳐 약 200만의 가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선교 지경은 목사님의 기도대로 계속 넓혀지고 있었다. 목사님은 러시아권 선교를 위해 기도했더니 미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로 인해 미국에서 두 번이나 집회를 가졌었는데,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기도했더니 이번에는 영국에서 집회가 열리게 된다며 크게 기뻐하셨다. 어느 곳에 있든지 당신의 자녀들을 잊지 않으시고 구원의 손길을 펼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깊고도 섬세한 뜻을 느낄 수 있었다.

세콘디 타코라디에 도착하여 먼저 집회 장소로 가보았다. 밤이 깊었음에도 집회 장소에는 많은 봉사요원들이 운동장을 돌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되신 목사님은 그들을 불러 모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다. 그들과 일일이 악수하시며 집회성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하셨다.

이튿날에는 가나 서부지역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SKYY TV에서 생방송으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목사님은 인터뷰를 통해 가나의 모든 백성들이 이번 집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 새로운 가나 건설의 주역들이 될 것을 강력히 주문하셨다. 타코라디 연안으로 쉴 새 없이 흰 이를 드러내며 몰아치는 대서양의 거센 파도와 함께 서아프리카의 나라 가나에 거부할 수 없는 성령의 뜨거운 바람이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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