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을 도와 일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목사님과 함께 일하는 꿈을 꾸었는데 목사님이 가나 집회에 함께 가자고 말씀하시니 응답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요,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약속하시고 보혜사로 보내주신 성령도 한분이시다. 그분이 하시는 일을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하게 되면, 이러한 고백이 절로 나올 것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집회에서 일어난 일도 온 몸에 전율이 일만큼 가슴 벅차게 하였는데, 이 사건은 한분이신 성령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여실히 증명해주었다.
사건은 지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제11회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로 거슬러간다.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온 일단의 목회자들 중에 흑인 목사가 한 명 있었다. 슬라브족들은 워낙 흰 살결을 가지고 있는 터라 그는 단 번에 눈에 뜨였다. 가나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에 살며 목회를 하고 있다는 설명을 슬라바 목사로부터 들었는데, 그는 늘 밝은 표정과 익살스런 웃음, 그리고 탁월한 음악성으로 우리를 매료시켰다. 특히 그가 웃는 모습은 영화 ‘슈렉’의 주인공과 흡사하여 우리는 그를 ‘블랙 슈렉’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가 그에게 ‘슈렉’이라고 부르면 그는 더욱 익살스런 미소를 날려주기도 하였다.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여 첫날 밤,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 목회자들과 간담회를 겸한 만찬을 가졌는데, ‘슈렉’이라 부른 ‘다비드’ 목사는 좀 늦게 아리따운 아내와 함께 나타났다. 그는 우리를 보자마자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가리키며 “슈렉” 이라고 미소를 짓더니, 한국이 너무 그립고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비드 목사, 그의 진가는 집회가 시작되며 여실히 증명되었다. 한국에서 가나의 프란시스 목사로 인해 유명해진 ‘글로리 할렐루야’ 라는 곡을 그새 러시아 말로 개사하여 팀들과 함께 집회장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목사님의 18번 ‘예수님 찬양’도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심지어 한국말 가사로 부르며 메띠올 체육관에 모인 성도들을 성령의 축제로 몰아가고 있었다. 흑인 특유의 감각적인 리듬감이 그의 몸에서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그가 단에 올라 온몸을 리듬에 맞춰 흔들며 찬양을 시작하면, 모두가 절로 흥겨워지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천부적인 달란트임이 분명했다.
목사님은 그의 흥겨운 찬양 리드를 지켜보시다가 그와 합세하여 ‘아이 빅토리아’를 거의 한 시간가량이나 함께 찬양하였다. 천국잔치가 따로 없었다. 한마디로 목사님은 그에게 흠뻑 반하신 게 분명했다. 마지막 날 집회를 마치고 차에 오르시자마자 다비드 목사를 만나야 한다고 거듭 말씀하셨다.
그를 두고 계속 기도하셨다는 것이다. 그가 슬라바 목사와 함께 힘을 합친다면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를 뒤엎고도 남을 것이라며, 그를 꼭 저녁식사에 데려오라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있던 터라 그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연락할 방법도 따로 없어 슬라바 목사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식사를 위해 슬라바 목사 사택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슬라바 목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다비드 목사가 제 발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집회를 마치고 갈 차가 없는 슬라바 목사의 딸들을 그가 태우고 함께 온 것이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분명했다. 안으로 들어온 그에게 목사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비드 목사, 당신은 엄청난 달란트를 가졌소. 우리 슬라바 목사와 함께 일 해볼 생각 없소?”
그러자 그도 매우 놀라는 표정이었다.
“저도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목사님 집회에서 함께 일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목사님을 도와 일할 수 없을까 기도하고 있던 터였는데, 그러나 이를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몰라 고민 중에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단에서 목사님이 가나 집회에 함께 가자고 말씀하시기에 응답으로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그의 대답에 전율을 느꼈다.
목사님의 마음을 이미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모든 작업을 진행시키고 계셨던 것이다. 다비드 목사는 슬라바 목사와 함께 일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기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떠나는 날까지 식사 때마다 그를 불러 함께 했다.
다비드 목사는 우크라이나에 유학하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러다 음악을 공부하던 아내를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장모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하며 사람으로도 여기지 않던 그의 장모는, 아프리카 녀석이 딸을 아프리카로 납치해가서 팔아넘기려 한다며 잔뜩 경계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그를 직접 만나보고 함께 식사를 하고 나서는 마음이 누그러지더니 사람으로 인정해주더란다. 그렇게 결혼한 그들은 지금까지 자녀를 다섯 명이나 두고 아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은 늘 앞서 가셔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시고 계심을 다비드 목사를 통하여 다시 느꼈다. 우리가 사람만 자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예비하신다.
부디 슬라바 목사와 하나가 되어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를 성령으로 뒤엎는 대역사의 주인공이 되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