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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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호 목차 › 옹달샘

명 품 인 생

387호 · 2007-07-26

대학을 갓 들어간 딸아이가 요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거울 앞에 자주, 그리고 오래 앉아있는 것도 그렇고, 용돈을 아껴두었다가 옷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봐도 그렇다. 야생마를 풀어놓은 듯 늘 천방지축이라 “내가 딸 낳은 거 맞나?” 했었는데, 이제 슬슬 여자가 되어가나 보다. 그런 딸을 보노라니 내심 흐뭇해지기도 하고, ‘이제 다 컸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리고 한참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딸아이가

“아빠, 용돈 좀 인상 해주세요.”

한다.

“용돈이 부족하니? 그리 적게 주는 게 아닌데.”

남편이 딸아이를 바라보며 묻는다. 딸아이는 이 때다 싶었는지 아빠에게 바싹 다가앉아 갖은 애교를 떨어댄다.

“사실은요. 요즘 애들은 명품 가방 하나 정도는 다 있거든요. 저도 하나 갖고 싶은데…. 그래서 용돈을 모아 사려고요. 근데 지금 용돈으로는 너무 빠듯해서요.”

“학생이 무슨 명품 가방이야? 요즘 싸고 예쁜 가방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얼른 딸아이 말을 가로 막았다.

“아는데요, 엄마. 애들이 다 갖고 있으니까 나도 갖고 싶어서요.”

딸아이가 자기의 심정을 알아달라는 듯한 표정을 내게 지어 보낸다.

“그럼 엄마 꺼 너 가져. 일전에 아빠가 해외에 출장 갔다 오시면서 사다 준 건데 엄마는 별로 쓸 일이 없거든.”

“아휴, 엄마. 옛날 것을 어떻게 들어요?”

나는 딸아이의 반응에 괘념치 않고 장롱 깊이 넣어두었던 가방을 꺼냈다. 그런데 가방을 받아 든 아이의 반응이 확 바뀌었다.

“어? 요즘 것하고 똑같네. 이거 오래 된 거잖아요? 근데 디자인이나 컬러가 요즘 거랑 똑같아요. 와~ 좋다.”

그러자 내내 침묵하던 남편이 딸아이를 보며 의미 있는 말을 한 마디 했다.

“너는 명품이 왜 시중 것 하고 다른 줄 아니? 명품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시중 것은 유행 따라 마구 변하지만 명품은 자기 것에 꾸준하지.

아빠는 네가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명품인생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우리 딸이 명품이면 이 아빠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텐데.”

딸아이는 아빠의 말이 귀에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가방을 어깨에 메어 보고, 들고 걸어보고 신이 나서 정신이 없다.

“당신이 소 귀에 경을 읊었어요.”

“그러네. 하하하….”

마냥 신나고 좋아하는 딸의 모습에 우리 내외는 그냥 웃고 말았다.

명품인생.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고 바라는 삶이다. 가장 귀한 삶, 가장 값진 인생, 세상에 휩쓸려가지 않는 특유의 생을 살라고 주님은 늘 우리에게 당부하신다.

먼저 귀한 삶을 살라 하신다. 명품은 스스로 품위를 지킨다. 명품은 명품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한 마디로 명품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자부심의 부재는 곧 품위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하나님 자녀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자부심이 없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자꾸 주위의 눈치를 본다. 그러나 믿음의 선친들을 봐라. 그들은 명품으로서의 품위와 위신을 잘 지켜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로 믿는 자로서 지켜야 할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두고두고 그들의 이름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명품인생이 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부심을 가져라.

그리고 값진 인생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명품은 세일을 하지 않음은 물론 가격흥정조차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아는 자들이 명품을 찾는다.

주님을 따라 가는 길은 좁은 길이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워도 그 길을 가는 것은 그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마치 보통의 가방 열 개 보다 명품 가방 하나가 낫다고 생각하듯, 세상의 모든 것보다 하늘에 소망을 두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길을 가는 것이다. 명품인생이 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늘에 소망을 두어라.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네 길을 가라고 당부하신다. 명품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스타일과 색깔을 고수한다. 세상이 우리를 유혹한다.

세상 풍조를 따르라고 한다. 그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를 부추긴다. 그러나 주님은 ‘나만이 길’이라고 하시며, 변하지 말고 탈선하지 말고 따르라고 하신다. 명품이 되길 원하는가? 세상을 보지 말고 오직 주님만을 따르라.

사람들이 명품을 원하고 갈망하듯 하나님도 명품인생에게 관심을 두시고 그들만을 택하사 간수하시길 원하신다. 그러니 명품인생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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