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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능력이다

387호 · 2007-07-26

버스동원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쉴 새 없이 20대의 마이크로버스가 돌아가며 성도들을 실어 나르자 새집회장소인 스타디움은 금세 활기가 넘쳐흘렀다. 버스동원이라면 우리 교단이 제일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잠실학생체육관과 올림픽공원에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때, 그 핵심 노하우 중의 하나가 대대적인 버스동원이었다.

92년 메인스타디움 집회 때는 탄천주차장을 가득 메울 만큼 몰려든 버스로 강동지역 및 중부고속도로가 심한 교통정체를 빚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집회 시작 전에 KGB 요원이 집회장에 찾아와 울란 집사를 연행해가겠다고 했단다. 불허된 집회를 다른 장소에서 하고 있고, 게다가 많은 무리가 몰려드는 것을 본 그들이 가만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자 울란 집사가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KGB요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나를 잡아가면 저 많은 무리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

그러자 KGB요원은 스탠드를 가득 메우고 신나게 찬양하고 있는 무리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냥 자리를 떠나더라는 것이다.

구름기둥으로 인도받는 가운데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질서를 잡긴 했지만, 첫날 집회는 몰려드는 성도들로 아우성이었다. 목사님은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복음의 핵심을 던지시며 키르기스스탄과 비시켁을 축복하시고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통성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목발을 짚고 있는 자, 휠체어에 앉아있는 자들은 일어나 걸어 나오라’고 예수 이름으로 불러내자 그들뿐만 아니라 스탠드에 앉아있던 많은 무리가 구름떼처럼 단상 앞으로 몰려들었다.

통제가 불가능했다. 목사님은 개별 안수를 포기하시고 군중 속으로 들어가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씩 안수해주시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떻게든 목사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져볼 요량으로 무조건 목사님을 향하여 밀어붙이며 몰려들었다. 해가 지고 사방이 분간을 못할 만큼 어두워졌지만 목사님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안수를 해주시고 스타디움을 떠나셨다.

정말 드라마틱한 하루였다. 아침에 집회불허방침을 통보 받고 부랴부랴 새 장소를 물색한 후, 차량을 동원하고 단상 및 앰프 설치를 번갯불에 콩 구어 먹는 식으로 순식간에 해치웠다.

어둔 밤하늘을 이고 스타디움을 떠나는 무리들을 지켜보노라니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키르기스스탄을 떠나는 날까지 우리에게 닥친 일들은 정말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목사님은 집회를 앞두고는 절대로 식사를 하지 않으신다. 점심식사 후 집회 전까지 기도를 하시고 바로 단에 오르셔서 집회를 마친 후에야 저녁식사를 하신다. 그러다보니 늘 저녁은 한밤중에 먹게 되는데, 우리 일행도 그 리듬에 맞춰지다보니 집회를 마치고 나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첫날집회를 마치자 세르게이 목사가 어느 집으로 안내를 하는데, 도시 외곽의 마을이다 보니 워낙 어두워서 분간이 잘 안 되었지만, 꽤 큰 집 같았다.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키르기스스탄 경제인협회 회장인 라이칸(75세)이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10대 부자라고 한다. 목사님은 아직 예수를 모르는 그에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천국복음을 가르치시고,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삭개오의 가정에 구원이 임했던 성경의 기록이 다시금 새롭게 떠올랐다.(관련기사 4면)

이튿날 주일 오전, 비시켁 예수중심교회와 세르게이 목사 교회가 연합으로 주일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이 실로 들으셨으며 내 기도 소리에 주의 하였도다(시66:19)

2차 집회를 했었던 극장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목사님은 주일메시지를 통해 ‘땅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시키며 ‘가난을 몰아내고 모두가 부유한 삶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이지만, 돈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돈을 섬기며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돈을 다스리기만 하면 돈보다 충직한 하인은 없다. 돈을 어떻게 선용하느냐에 따라 돈은 무수한 가치를 창출해낸다.

무조건 돈을 배척해서는 이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릴 수 없다.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여 부를 이루는 일은 박수를 받을 일이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나는 여러분이 가난을 탈피하고 부자가 되길 바란다. 지금 이 나라는 땅에 투자할 때이다. 땅은 속이지 않는다. 성공하기를 원하면 성공한 자들을 모방하라’고 가르치셨다. 그런데 예배를 마칠 무렵, 간밤에 만찬을 제공했던 라이칸이 교회로 찾아왔다. 목사님은 그를 단으로 불러올려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키르기스스탄의 10대 부자인 그가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가 예수를 믿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모든 성도들이 환호를 하며 박수로 맞아주었다. 목사님은 오늘 설교를 확증해주듯 그가 찾아온 것이 정말 우연이 아니라고 기뻐하셨다.

하늘이 정말 신기했다. 아침부터 낮 동안은 태양이 작열하다가도 집회가 시작될 즈음이면 어디선가 먹구름이 몰려와 그 뜨거운 태양을 가리고 잔뜩 달아오른 대지를 식혀주었다. 한국의 성도들이 얼마나 기도해주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능력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둘째 날 집회는 첫날보다 질서가 잡혀보였다. 더 많은 경찰 인력이 투입되어 있었다. 목사님은 주일예배에 하셨던 설교를 다시 한 번 강조하시며 키르기스스탄의 크리스천들이 지도적 위치에 서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어줄 것을 촉구하셨다. 그리고 다함께 이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기독교인구가 2만밖에 되지 않는 회교국가에 성령의 불이 떨어져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성령이 뜨겁게 역사하는 가운데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했다.

병자들이 걸어 나오고 예수 이름 앞에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특히 벙어리이던 한 여인이 나와 목사님께 안수를 받고 입이 열려 말을 하는 순간에는 스타디움이 떠나갈 만큼 환호성과 함께 모두가 박수를 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목사님의 예언대로 살아계신 하나님,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더욱 더 많은 무리가 단상으로 몰려들었다.

목사님은 모두 머리에 손을 얹게 한 다음 ‘비록 일일이 안수하진 못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병이 낫는 역사가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그리고 달려드는 무리를 피해 집회장을 서둘러 떠나셨다. 목사님이 무리에 에워싸여 스타디움을 떠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미쳐 안수를 받지 못한 무리들이 목사님을 놓칠세라 스탠드로부터 달려 내려가 쫓아가자 목사님을 중심으로 뽀얀 모래먼지가 일어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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