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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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호 목차 › 붕우칼럼

어떻게든 살려라

387호 · 2007-07-26

당신이 여행을 다녀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전에 사두었던 사과가 썩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아니면 썩은 부분만 도려내고 먹을 것인가? 버린다고 해도,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는다고 해도 괜찮다. 내 질문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당신에게 현명한 대답을 기대할 뿐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내게 물을 것이다. “목사님은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나라면 그 사과로 사과식초를 만들어 먹겠다.

내가 지금 알뜰살림법에 대해 강론하려는 것이 아니다. 만일 이 썩은 사과가 사람이라면, 단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경우에 어떤 이는 그 단점 때문에 그 사람을 버릴 것이고, 어떤 이는 장점만 골라 쓰고는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장점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그가 새로운 삶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할 수도 있지 않겠나.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서울의 모교회가 몇 년 사이에 목사님을 9번 바꾸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설교는 잘 하는데 인격이 좀 모자라고, 또 인격은 갖췄는데 사랑이 없고, 말씀은 좋은데 성령 충만하지 않고… 뭐 이런 이유에서란다. 단점만 보면 이런 폐단을 낳는다. “설교를 잘하시네,”, “인격이 좋으시네.” 했더라면.

단점과 결점 투성이인 사람이라도 한두 가지 장점은 있다. 그 장점을 보고 사람을 써야 한다. 옛말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다. 때론 개똥같은 단점도 약효를 발휘할 때가 있는 법.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쓸 사람이 없을 수 있고, 버릴 사람이 없을 수 있다. 당신은 썩은 사과를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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