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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호 목차 › 나눔의 지혜

난 이 정도야!

386호 · 2007-07-18

남태평양 키니와타 섬의 결혼 풍습 중의 하나는, 결혼할 때 남자가 처가에 암소를 주는 것이다. 암소를 몇 마리 주느냐는 여자의 인물에 따라 다르다. 즉 아름다운 여자를 데리고 오려면 처가에 암소 4마리 정도를 주고, 그보다 못하면 3마리, 그냥 치마만 둘렀으면 1마리를 준다. 그런데 자니 링고라는 사람은 처가에 암소를 8마리나 주었다. 그렇다면 그의 아내감이 천하일색이었을까? 아니다.

사실 1마리만 줘도 되는 평균 이하의 미모를 지닌 여자였다. 그러니 다들 그를 비웃을 수밖에.

어느 날 선교사가 자니 링고의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선교사는 깜짝 놀랐다. 사실 자니 링고의 아내에 대해 이미 들은 터였는데 소문과는 달리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고 당당했기 때문이었다. 선교사는 자니 링고에게 물었다.

“소문과는 달리 아내가 굉장히 아름다우십니다.” 그러자 자니 링고는 말했다. “결혼 전에 여자들끼리 빨래터에 모여서 하는 소리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여자가 ‘나는 암소 4마리에 시집왔다.’고 자랑하자 또 다른 여자는 ‘나는 암소 3마리에 시집왔다.’고 자랑하는 겁니다. 그러자 한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며 자리를 뜨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달려가서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자신도 없고 힘도 없냐고요. 그랬더니 그 여자가 자기는 암소 1마리에 시집왔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저는 깨달았거든요. 내 아내는 당당하게 만들어줘야겠구나 하는 것을요. 그래서 처가에 암소 8마리를 주고 결혼한 것입니다.”

소나무를 화분에다 키우면 크게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그 소나무를 너른 대지에 옮겨놓으면 쭉쭉 자란다.

마찬가지다. 그릇이 넓어지면 그릇 따라 사람도 커진다. 그래서 직분이나 직위, 또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 것이다.

아내를, 남편을, 그리고 자녀를 암소 1마리 취급하지 마라. 자니 링고처럼 귀히 대접하라. 그러면 그들이 링고의 아내처럼 당당하고 아름답고 능력 있는 자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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