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드라마를 좋아하시는군요!
사람이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린다 사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네 마음속의 두려움이 문제다
비시켁 도착 이튿날, 정부 고위층 인사의 초청을 받고 목사님은 통역관 슬라바 목사와 함께 정부 기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정치상황은 여러모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전임 위정자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국민들은 현 정부조차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부와 국민들 간의 이러한 불신으로 말미암아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어려운 상태였고, 그러다보니 러시아계 자본가들이 이 나라를 떠나고 외국의 투자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나라도 작고 성장 동력을 일으킬만한 인프라도 구축되지 못한 키르기스스탄의 정치 및 경제 상태는 한마디로 위기였다. 위정자들도 뚜렷한 비전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목사님을 초청한 고위층 인사도 이러한 답답한 난국을 타개할만한 국가경영의 지혜를 얻고자 노심초사하던 끝에, 나빈 선교사와 민정비서관 마리아를 통해 목사님의 책과 집회 영상 DVD를 접하게 되었고, 마리아로부터 목사님을 한국의 선지자로 소개받은 터라 목사님을 몹시 만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키르기스스탄 4차 집회를 위해 비시켁을 방문한 목사님을 그들은 즉시 공관으로 초청하였다.
그 때 운전을 해준 사람이 그르겔디라는 경찰 고위간부다. 목사님은 정부 고위층 인사와 회동을 마친 후, 그르겔디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하시며 그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린다. 사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네 마음속의 두려움이 문제다.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이 아들 평생에 악한 사람 만나지 말게 하시고, 머리털 하나 상하지 말게 하시고, 천사가 돕는 역사만 있게 하시옵소서.”
그르겔디는 목사님께 사의를 표하며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저녁 만찬에 초대하였다.
그날 저녁, 우리는 비시켁 예수중심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린 후, 그의 집에 도착하였다. 집으로 들어가 보니 그르겔디는 갑자기 일이 생겨 좀 늦는다는 것이다. 장관이 그를 불러들여 자리를 떠날 수 없다며 먼저 식사를 하고 계시라는 전갈을 보내왔다.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우리 일행을 대접해주었다.
그의 큰딸 엘비라는 영국 유학생인데 법을 공부하고 있고 어린 시절부터 영국에서 공부하여 러시아말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고 하였다. 목사님이 앞으로 어느 나라에서 일할 생각이냐고 물으시자 ‘하나님의 뜻대로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목사님은 젊은 나이에 참 아름다운 신앙을 갖고 있다고 칭찬하셨다. 한참 그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르겔디가 들어왔다. 매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늦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녁만찬 약속 때문에 퇴근을 서두르고 있는 그르겔디에게 장관의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한 경찰 고위관리가 자신의 집안에 권총 두정을 갖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특수부대가 출동된 상태인데, 장관은 그를 설득할 사람은 그르겔디밖에 없다며 그 집으로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집 주위에는 경찰 특수부대가 완전무장을 하고 포위한 상태에서 투입명령만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의 가족들은 문밖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울부짖고 있었다.
안에서는 권총 두정을 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아무리 장관의 명령이지만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두려움이 없더란다. 경찰 동료들은 방탄복을 입고 들어가라고 했지만, 그는 필요 없다며 문으로 접근했다. 그의 부인은 당신이 들어가 내 남편을 죽이려는 것 아니냐며 처음에는 완강히 나왔다. 그러나 그가 ‘아니다. 내가 책임지고 그를 살리겠다. 나를 믿어 달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자 키를 내주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은 부엌문을 걸어 잠그고 그 안에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그르겔디는 부엌 창문을 뜯고 안으로 침입했다. 부엌창문으로 들어오는 그르겔디를 본 주인은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쓰러지는 것이었다. 그르겔디는 달려가 그를 부둥켜안고 안심을 시켰다.
“두려워 마라. 내가 너를 지켜주겠다.”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오자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몇몇 경찰 간부들은 그를 구속시켜야한다고 흥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르겔디는 흥분하는 무리를 안돈시키며 ‘아니다.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지시하고 경호원을 두 명 붙여주었다. 하마터면 피를 흘리고 한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들 뻔했던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그르겔디는 오늘 목사님이 말씀해주시고 기도해주신 것이 신기하게도 자기를 붙잡아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한 비록 목사님을 대접하는 데는 늦었지만 이 소식을 말씀드리면 목사님이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정말 하나님은 멋있는 분이다. 마치 꼭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기뻐하셨다.
정말 그 장면을 연상해보면 볼수록 하나님이 연출해내신 한편의 드라마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르겔디가 그의 가족들이 기도한대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얻기 위해 이러한 극적인 사건을 연출해내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