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문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 곧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고 있느냐 입니다.
먼저 늘 제 삶속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2001년 봄, 언제나처럼 이미 약속된 계획대로 서울강북(22개 교구)지역을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할 일은 부목사로서 총회장 목사님을 대신하여 양떼들을 돌보고 그들의 신앙을 돈독케 하며 모든 심방요청에 응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각 교구 전도사님들의 요청에 따라 각종 애경사예배, 환자, 새신자, 시험에 든 자 등, 제가 필요한 곳이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습니다. 피곤하고 바쁜 일정 속에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기쁨보다는 마땅히 해야 할 임무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사역이 직업이 되고 일을 위한 일이 되다보니 말씀과 기도에 의한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교제는 자꾸 식어져 갔습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기보다 나의 경험과 꾀가 앞섰고, 그러다 보니 많은 스트레스와 평강을 잃어버려 저의 말들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는 건강악화로 이어져 온 몸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심한 기침과 또한 말할 수 없는 오른쪽다리의 통증으로 길을 걷다가도 주저앉아 버릴 만큼 시큰거렸습니다. 사역의 한계가 왔음을 느끼고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제 생각대로 정말 때마침 그만두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쉬면서 아픈 부위를 체크하게 됐는데 검사병원에서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며 소견서를 써 주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강남성모병원에 갔는데 속히 수속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밀검사 결과, 시간을 미루지 말고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리뼈가 썩어가는 병으로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시험을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저에게 이미 많은 훈련을 시키셨던 것입니다.
제가 마음의 평강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로 믿음의 역사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종, 이초석 목사님이 계시고, 둘째는 그 믿음이 전염되어 저에게도 겨자씨만한 믿음(마17:20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능치 못함이 없다고 믿고 전하는 저에게 수술한다는 것은 제가 믿고 있는 목사로서의 정체성에 어울리지도 않았고, 또한 다리를 절단하고 목회할 바엔 차라리 그때까지 목회하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반드시 말씀하시고 싶어 하는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깊이 번민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떤 행위를 하든지 제 몫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기초하여 제 의지가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움직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저의 의지가 주님의 뜻대로 가지 못하고 제 개인의 욕망과 욕심에 따라 그릇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하긴 했는데,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한 것이 아니라 결국 제 입장에서, 제 생각대로, 제 일을 해왔던 것입니다.
사랑이란 주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양떼를 맡은 일군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 사명만으로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함도 알았습니다. 사명을 지켜 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일할 때, 비로소 정직하고 거룩한 목회를 꾸려 나갈 수 있게 됨도 알았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청지기의 기쁨으로 충만하여 일하니 하나님은 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총회장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즉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아픈 부위가 어떻게 됐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회개와 간구는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결국 당신의 선한 뜻을 깨닫게 하시고 오히려 이 고비를 통해 복을 주셨습니다.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애쓰는 자는 어떤 어려움에 봉착해도 주저앉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런 자를 기억하시고 사랑해 주신다는 증거를 얻어냅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먼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삶의 참모습입니다. 그 후로 저의 몸은 아무런 증세 없이 건강해졌고 지금까지도 주님의 일군이 되어 쓰임 받고 있습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주신 바 사명을 감당하며 기쁨으로 하나님의 일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부끄럼이 없도록 거짓과 가증된 것을 버리고 살 것입니다.
우리 예수중심교회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치는 목자가 된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늘 순종하며 늘 주의 종을 주님처럼 섬기는 우리 교회 성도들을 예수 이름으로 깊이 사랑합니다. 저를 지금까지 길러주신 총회장 목사님과 선.후배 목사님들께도 사랑을 전합니다. 전세계와 전국에 예루살렘 깃발이 꽂힐 때까지, 주의 이름이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닿을 때까지 더욱 노력하며 기도하는 종이 되겠습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