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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호 목차 › 선교기행

다음 집회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383호 · 2007-06-27

“목사님을 통하여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니 기회를 주십시오”

체뚜말(Chetumal) 시는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었다. 멕시코 남동부 대서양과 면하고 있는 낀따나로(Quintana Roo) 주에는 세계적인 휴양도시 칸쿤(Cancun) 등을 비롯한 아름다운 도시들이 있다. 체뚜말 역시 대서양의 아름다운 옥색 바다와 면하고 있었다. 이 도시도 칸쿤처럼 관광지로 개발한다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을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체뚜말에 도착하자마자 이튿날 주지사 공관에서 주지사 및 시장과 목사님의 오찬회동이 계획되어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들은 최소의 참석인원과 명단을 요구했다. 목사님은 통역관과 오찬회동을 기록하고 촬영할 비서진을 대동하겠다는 의사를 공관 측에 주문하셨다. 그들은 목사님의 제안을 수용, 참석인원이 모두 4명으로 결정되었다. 이튿날 아침 9시, 빠블로 목사와 사무엘 목사의 인도로 주지사 공관으로 향했다.

공관 응접실에 도착하자 남색 투피스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들어와 목사님께 인사했다. 사무엘 목사가 체뚜말 시의 아말리아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목사님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인사했고 목사님은 아말리아 시장을 격려하시며 체뚜말 시의 경제상태가 많이 어려워 보인다고 운을 띄우자 아말리아 시장은 시정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세입재정 모두를 중앙정부에 보내고 그 중에서 20%만 받아 시를 운영하려니 재정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그렇다고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지 말고 기업을 육성하고 외자를 적극 유치해서 돈을 만들라’고 하시고, 또한 ‘인재를 육성하고 필요하다면 해외의 인재들도 초청하여 시민권을 주며 우대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잠시 후 비서진의 안내로 오찬장으로 입장하자 펠릭스 주지사가 나와 환영의 포옹으로 맞아주었다. 목사님은 멕시코와 낀따나로 주, 그리고 체뚜말 시를 축복하시고 펠릭스 주지사와 아말리아 시장이 지도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셨다.

기도 후 오찬이 시작되자 모든 요원은 퇴장하고 목사님과 통역관, 그리고 주지사 및 시장만의 회동이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아말리아 시장은 신앙심이 두터운 여인이었다. 성령의 뜨거운 불이 임하여 방언이 터지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성령을 받고 방언으로 기도하는 여인이 시정을 맡고 있으니 이 도시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제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시정을 이끈다면 이 도시는 창대한 발전을 하리라 믿는다.

펠릭스 주지사는 비록 젊은 나이지만 매우 겸손한 정치가였다. 오찬회동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목사님의 말씀에 주로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오찬을 마치고 난 그의 표정은 매우 밝아 보였다.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믿음을 알았다며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목사님은 흔쾌히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시고 한국에 와서 많이 보고 배우고 정재계 인사들도 만나 이 주와 도시에 대한 투자유치활동도 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장차 이 나라 대통령을 꿈꾼다며 목사님께 기도를 요청하였다. 목사님은 ‘만나는 정치인들마다 대통령이 되겠다니 이것도 참 희한한 일’이라고 웃으셨다. 펠릭스 주지사는 공관 입구까지 나와 목사님을 배웅했다.

아말리아 시장은 아주 적극적인 여인이었다. 그녀는 체뚜말 대학의 젊은 학생들을 모아놓았으니 목사님께서 시간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강청했다.

깜뻬체 집회를 마치고 바로 이동해온 터라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저녁부턴 바로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목사님은 이 도시의 젊은이들을 교육시켜달라는 그녀의 열정에 매료되셨다며 세미나 장으로 향하셨다. 그녀는 또한 목회자 세미나에도 직접 참석, 맨 앞자리에 앉아 목사님의 강의를 경청했다. 목사님이 그녀를 지목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멕시코를 사랑하는 여인이라고 소개하자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목사님이 하나님을 얘기하고 국가에 대해 언급하실 때마다 그녀는 눈시울을 훔쳤다. 정말 국가를 사랑하고 은혜가 많은 신실한 여인이었다. 목사님의 세미나가 끝나고 질문 시간이 되자 직접 마이크를 잡고 목사님의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사의를 표하고 이 도시가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으니 우리가 힘을 합쳐 개발하면 장차 부유한 도시로 발전해갈 것이라며 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목사님은 모인 목회자들에게 이 시장을 적극 도와줄것을 요청하셨다.

아말리아 시장은 얼마나 은혜를 받았던지 우리 일행의 숙박비를 모두 지불해주었고, 마지막 날 저녁에는 식사 대접까지 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집회는 반드시 자기가 준비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보통 정치인들은 은혜를 받아도 뒤에서 집회를 돕겠다는 차원의 구두선을 던지고 마는데 그녀는 자신이 직접 집회를 배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참으로 보기 드문 정치인이었다. 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듯 정치도 예수를 잘 믿는 자들이 해야 한다. 다윗도 정치가였다. 요셉도, 다니엘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도 정치가였다. 이들처럼 정말 하나님과 합한 자가 정치를 맡아 국가와 도시를 운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에게도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정치인이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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