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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78호 · 2007-05-20

모스크바 공항까지 맞바람이 심해서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공항에는 빅토르 목사 교회의 안드레이와 드미트리가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의 안내로 공항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아침 드네프로페트롭스크로 출발했다. 공항 분위기가 해마다 달라짐을 느낀다. 그만큼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드네프로 공항에는 언제나처럼 우리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의 사랑하는 교인들이 전통복을 입고 나와 갓 구워낸 빵으로 대접을 하며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목사님은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축복하시고 주를 위해 더욱 큰일을 하자고 하셨다. 약 3달 전에 파송되어온 서권능 전도사는 슬라바 목사 사택에 기거하며 열심히 러시아어를 배우고 드네프로 교회를 도와 일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서권능 전도사에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생각의 전환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이제 새로운 사고, 새로운 꿈과 비전, 발상을 가지고 구 소비에트 연방 15개국을 복음화 하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너는 예루살렘 교단의 1세대가 아니라 2세대이다.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의 1세대는 만나나 먹고 연명했지만, 2세대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며 누렸다.

미국 이민 1세대들은 노예처럼 일하며 살았지만, 2세대들은 각계각층에 진출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2천 년 전 예수님 시절에는 예수님께 가야만 병을 고쳤다. 그러나 지금은 그 예수께서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 따라서 성령을 받은 우리가 직접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고 기사와 표적을 일으켜야 한다. 우리 교단의 1세대 선교사들은 본부에서 공급해주는 선교비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제 2세대 선교사들은 스스로 개척하며 자력으로 커야 한다.

너는 조급히 움직이지 말고 러시아 말을 완전히 마스터할 때까지 슬라바 목사 밑에서 순종하며 겸손히 배워라” 하고 당부하셨다. 목사님 말씀을 깨달은 서권능 전도사는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여 앞으로 3년간은 러시아어를 마스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슬라바 목사 사택에서 기쁨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바로 집회 도시인 멜리토폴(Melitopol)로 출발했다. 드네프로페트롭스크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차로 약 3시간 거리다.

멜리토폴에 들어서자 집회장소 앞에 블라디미르 목사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잔디구장에 단을 꾸미고 집회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집회는 블라디미르 목사의 목회 17주년을 기념하는 집회이기도 하단다.

첫날 집회에 찬양인도를 마치고 목사님의 해외집회 영상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집회장은 어둠에 휩싸였다. 엔지니어들이 분주히 뛰어다니더니 다시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고 조명도 하나 둘 밝아지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단에 올라 이 사건을 좋은 비유로 삼아 설교하셨다.

“나는 여러분이 집회 영상을 보는 동안 단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사건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 큰 교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전기가 나가 사방이 암흑인 상황에서 부지런히 고치러 다니는 엔지니어를 보았습니다. 만약 그가 전기나 앰프, 조명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오늘 집회는 종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있기에 잠시 후 모든 상황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망하는 이유는,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 속에 사는 이유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 성경에 대한 지식, 세상 이치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이 모든 지식을 함양하여야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릴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아주 작은 사건이었지만,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커다란 교훈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범사와 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깨닫는 능력은 성령으로 아주 예민하게 깨어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목사님은 한국의 금요철야를 앞두고 한국에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에 대폭발이 일어나니 성도들에게 합심하여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셨다. .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 할렐루야.(시150:6)

아직 집회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목사님의 그 말씀은 정말 그대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날 저녁에 이루어진 역사는 집회 사상 가장 역동적인 사건이었다. 집회 시작과 함께 2시간 넘게 찬양의 축제가 계속되었다. 목사님은 남미 찬양 ‘아이 빅토리아’를 러시아어로 개사한 곡을 선창하시며 찬양의 도가니로 몰아가셨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성령에 충만하여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고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단 아래에서는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성도들이 춤을 추었고 단 위에서는 어린아이들과 찬양팀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천국잔치를 계속했다. 그 뜨거운 찬양이 마쳐갈 즈음 성령의 뜨거운 임재가 느껴지며 모두가 방언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했고, 목발을 버리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는 역사가 이어졌다. 그야말로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 그대로의 역동적인 장면이었다. 목사님은 2시간 가까이 이 찬양을 인도하셨지만, 사실 러시아어 가사는 알지 못하셨다. 마치 방언하듯 ‘바바바바’하는 소리만 내셨지만, 집회장은 완전히 성령으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집회를 마치고 슬라바 목사는 블라디미르 목사를 비롯한 멜리토폴 집회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늘 전무후무한 설교를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2시간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고 ‘바바바바’만 외치셨는데,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성령으로 완전히 뒤엎어지는 대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이 말에 모두가 두 손을 들며 찬동을 표했다. 그만큼 찬양과 기도의 역사를 아주 절실히 체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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