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100만 명 집회를 열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부자는 존경 받지 못한다. 마치 무슨 불로소득이나 챙기고 부도덕한 방법으로 치부하여 사회에 악을 끼치는 존재로 멸시한다. 청빈사상에 경도된 유교적 전통이 아직도 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려있는 원인도 있겠고, 부패한 독재정권을 지나오며 부정적인 시각이 깊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부정적인 면만 지적하며 죄악시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의 기업가들이 가장 큰 애국을 하고 있음을 절감한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그들의 활약덕분이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대목이 있다. “가난한 사람이 학교를 세웠다는 말 들어보지 못했고, 고아원 지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왜 부자를 경멸하는가? 정당한 부는 존중되어야 하고 부단히 연구, 노력하여 쌓은 부는 마땅히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받아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줘야지, 그 가난 속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이는 이번 과테말라 말라카탄 집회에 모든 재정지원을 맡은 후안(Juan)을 보아도 분명한 사실이다.
누가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집회를 위해 선뜻 내놓을 수 있겠는가. 과테말라 제2의 재벌이라는 그는 우리를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하여 집회 기간 내내 숙식을 제공해주었다. 신앙 좋은 어머니로부터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는 그는 이제 겨우 36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십만 헥타르가 넘는 거대한 땅을 소유하고 토마토, 카카오, 목화 등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말, 소, 사슴, 양, 염소 등을 방대하게 사육하고 있는 대농이다.
그의 저택에서 일하는 종업원만 1,000여 명인데, 그 중 반은 농사 및 육축을 담당하고 나머지 반은 가사와 무장 경호를 맡고 있다고 한다. 세 번씩이나 납치될 뻔했다가 총상까지 입은 경험이 있는지라, 생활이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보였다. 25명의 군 출신 경호원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고, 총기를 늘 소지하며 방탄차도 모자라 차를 수시로 바꾸어 탄다고 한다. 잠도 방을 바꿔가며 자고, 가족들까지도 거처를 수시로 옮겨가며 생활한다고 하니 돈이 많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듯싶다.
그는 그런 역경 속에서 강인한 의지로 버텨왔지만, 사선을 넘은 이후로는 하나님을 잘 섬기려 애쓰고 있다고 한다. 은밀히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도와주고, 학비도 대주며 시골 오지에는 도로를 뚫어주는 일도 하고 있다고 한다. 총상을 입게 된 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복이 된 셈이다.
그가 목사님을 알게 된 것은 힐베르또(Gilberto) 목사를 통해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면서부터란다. 그는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요즘의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비위나 맞추며 끌려 다닌다고 불만을 가져왔던 그에게 목사님의 영적 카리스마는 그를 이번 집회의 중심에 서게 했다.
“성경에 나오는 주의 종들은 매우 강인한 지도력을 보여주는데 요즘 주의 종들은 너무 나약합니다. 목사님께서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강력하게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후안의 말이다.
그는 목사님을 위해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경호원들을 목사님께 붙여 늘 지근거리에서 지키게 했다.
그러나 총과 경호원이 지켜주는 것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안다.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시지 않았나. 목사님과 우리 일행은 늘 성도들의 기도 속에 하늘의 천군 천사로 보호 받고 있음을 잘 안다. 목사님은 후안에게 이제 경호원만 의지하지 말고 천사를 부리는 자가 되라고 가르치자 그는 매우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에게 있어 목사님과 보내고 있는 시간은 하루하루 매순간이 경이로움이었다.
목사님이 100만 명 집회의 꿈을 이야기하자 그는 선뜻 수도 과테말라의 100만 명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나섰다. 목사님의 말씀에 ‘아니오’가 없는 그는 이 저택에 2천 명 정도를 수용하고 교육할 수 있는 처소를 건축하여 중남미 목회자들을 영적으로 무장시키는 일을 해보자고 목사님이 제안하자 흔쾌히 그러겠노라 약속하는 것이었다.
목회자 및 실업인 세미나를 마치고 그는 인사말을 통해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우리도 이제 생각을 바꾸자.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 한국 영성세미나에 많이 참석하여 배우고 돌아오자’고 제안하였다.
목사님은 그에게 기회만 있으면 이 나라를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후안은 며칠 사이에 많이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이 나라가 잘 살려면 먼저 도로망이 확충되고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제 국가를 살리는 일에 나서보겠습니다. 그리고 중남미를 영적으로 부흥시키는 일에 목사님을 적극 돕겠습니다.”
얼마나 멋진가.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쓸 줄 아는 부자가 아닌가. 우리 교회, 우리나라에도 정말 이렇게 겸손하고 하나님의 일에 앞장서는 부자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