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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호 목차 › 선교기행

배움의 끝은 실천이다

367호 · 2007-03-08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26)

멕시코 후지탄 집회 중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 시내 모 식당에 가게 되었다. 특별히 음식을 잘하는 곳은 아닌데 지난 2005년 집회 때에도 갔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미루어 추측건대, 아마 시로 목사의 친척뻘 되는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같았다.

그 곳은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출입문은 쇠창살로 만든 철문으로 늘 잠겨있었다. 우리가 식사를 위해 도착해서야 철문을 열고 맞이하곤 하는 것이 도대체 밥을 먹으러 간 건지 뭔지 헷갈릴 정도다. 더구나 출입구에 들어서면 내부가 어두컴컴하고 도무지 청결한 맛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서빙을 하는 웨이터 복장도 청바지에 후줄근한 차림인데다가 수저도 대충 휴지로 둘둘 말아서 갖다 주는 폼이 장사를 하려는 건지 말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꽤 넓은 홀이 우리 외에는 없어서 텅텅 비어있었다.

목사님이 그냥 보고 지나치실 리 만무했다. 식사 중에 부인이 잘 차려입고 들어오자 목사님은 리고베르또(Rigoberto) 사장 부부를 부르셨다.

“아니, 아내만 이렇게 멋지게 치장해주고 식당이 이 모양이면 되겠소? 교회는 목사의 설교가 좋아야 하듯이 식당은 폐일언하고 음식 맛이 좋아야 하는 것 아니오? 그런데 음식 맛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식당 환경부터 청결해야 합니다. 서빙하는 사람들도 옷을 깨끗이 입고, 내오는 음식들도 보기에 먹음직스럽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웨이터를 불렀다. 청바지에 후줄근한 옷차림의 알비노(Albino)가 긴장한 얼굴로 목사님께 다가왔다.

“이 복장은 어디 노동판에서 일할 때 입는 것이지 손님에게 음식 시중을 들 때 입을 옷은 아닙니다. 그리고 나이프, 포크, 냅킨을 줄 때도 냅킨을 깨끗이 펴놓고 그 위에 놀려놓는 게 좋지 않겠소?”

목사님은 직접 테이블 위에 배치를 시켜가며 설명하셨다. 사장 부부나 웨이터 모두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경청하고 있었다.

“허허,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나는 목사입니다. 이래서 욕도 먹지만 나는 오로지 당신들이 내 말을 듣고 변화되어 성공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소.”

그리고 목사님은 토마토를 가져오라고 해서 직접 칼로 썰어가며 과일을 접시에 어떻게 놓아야 먹음직스럽고 정갈해 보이는지 설명하셨다.

“유명한 말을 하는 자보다 그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자가 더 유명한 자입니다. 당신들이 내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하며 깨닫고 실천하면 반드시 이 후지탄에서 제일가는 식당이 될 거요.”

이튿날 집회를 마치고 다시 그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식당으로 들어가던 우리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끔히 청소가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터 알비노는 흰 와이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목사님께 정중히 인사를 했다. 또한 테이블에 놓인 나이프, 포크, 냅킨, 그리고 기본으로 나오는 과자, 빵 등이 목사님이 어제 가르치신 대로 정갈하고 깨끗하게 놓여있었다.

음식하며 과일까지 온통 배운 대로 실천하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목사님은 목사님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 실천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장하다며 연신 칭찬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지 않으셨다.

가르치는 자의 기쁨은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가르친 대로 실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며, 나아가 배운 대로 실천하여 성공한 모습이다. 배우는데 주저하지 말라. 더군다나 자존심일랑 버려라. 배워서 남 주는게 아니잖은가.

목사님이 누누이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배움의 끝은 실천’이라는 말씀이다.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배움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로 배운 대로 실천하여 성공의 단 열매를 차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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