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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호 목차 › 선교기행

섰다고 자랑하지 말자

366호 · 2007-02-28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10:12)

언제나 더운 여름인 나라, 7천여 개가 넘는 섬들의 나라, 인구의 90%가 예수를 알지만 진정한 예수를 모르는 나라 필리핀에 우리 예수중심 대학부선교팀이 선교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선교 여행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주님이 함께 하신 여행’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계획했던 일들이 자꾸 틀어지고 어려움이 생겼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셨다.

선교 여행을 막는 악한 세력들은 집회 주최 측에 압박을 넣어, 결국 우리가 예정했던 집회 2개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우리는 지난 대만 선교여행에서 우리를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인도해주시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다.

원래 예정된 집회를 주관하던 목사님께서 다른 현지 교회와 연결시켜 주었고, 우리의 선교여행계획을 알게 된 S교회에서도 집회를 요청해 왔다.우리가 계획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계획으로 바꾸시는 순간이었다.

첫날 필리핀 땅에 내리자마자 가게 된 곳은 쓰레기를 뒤지며 생활을 연명하고, 전기도 잘 안 들어오는 곳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교회였다. 앰프 시설이 없어 우리는 탁 트인 농구장에서 육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들과 함께 주님을 찬양했다.

가난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발전된 삶을 꿈꾸지 못하는 그들에게 최광준 전도사는 마음을 지켜 꿈을 잃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의지하여 꿈을 이루라는 말씀을 전했다. 필리핀은 큰 빈부의 격차가 이제는 구조적으로 굳어져 가난한 사람이 성공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당연히 여기며 언젠가 죽기 전에는 복이 오겠지 하는 희미한 희망만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그들에게 주님과 함께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 다음날 우리는 신민호 선교사가 시무하고 있는 필리핀 예수중심교회를 방문하였다. 많은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예수중심교회는 부흥하고 있었고, 한국의 교회처럼 뜨겁게 기도하며,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성령의 역사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교회를 꽉 채운 성도들을 보며 우리의 마음에도 불이 붙고 있었고, 또한 알아들을 수 없는 따갈로그어(필리핀 원주민어) 찬양이지만 몸을 흔들며 전심으로 주를 찬양할 수 있었다.

이 날 이강근 전도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필리핀 땅에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성도들이 교회에 모이기 힘쓰고 함께 기도하며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데 힘써야 한다고 설교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여러 나라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예수를 알았지만 예수를 믿으면서도 다른 신을 섬기거나 미신을 행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땅에 우리 예수중심교회가 전파하는 아름다운 복음이 얼마나 큰일인지 다시 한 번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바쁜 일정을 달려온 우리는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마지막 집회를 위해 S교회를 방문하였다. 필리핀에서 힘든 선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교회는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제 같은 사이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른 두 곳의 집회와 마찬가지로 주를 찬양하며 주 안에서 형제 자매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필리핀 선교여행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가르쳐 주셨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선교 일정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 주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인도하셨고, 내 뜻이 아닌 주님 뜻으로 일하기 원하고 계셨다.

또한 비록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주님을 찬양함에는 모두가 하나일 수 있었다. 이는 한분이신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필리핀에 수려한 자연환경을 주셨지만 그 나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비전도 꿈도 없이 자신의 상황을 그저 당연시 받아들이며 삶을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마음도 없어 보였다. 이렇기 때문에 한때 우리나라에 원조까지 해주며 아시아에서 잘 나가던 필리핀이 오늘날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섰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성경말씀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 이는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의 말씀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축복하셨다. 자원 하나 없는 나라가 세계 경제 12위를 달성하였고 또 지금도 계속 전진하고 있다. 즉 누구에게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원의 고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의 고갈이 문제인 것이다.

오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급부상과 일본의 재도약을 보지 않는가. 섰다고 자랑하지 말고 우리 앞에 놓인 도전들을 극복해가기 위해 더욱 힘쓰고 노력해야 하리라.

필리핀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하신 하나님, 그리고 이번 선교여행을 위해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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