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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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호 목차 › 붕우칼럼

주 인 의 식

365호 · 2007-02-22

지난주에 나는 행정 직원과 함께 대출 연장을 하러 은행에 갔다. 우리는 출발하기에 앞서 ‘12시쯤 도착할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은행 측에 통보를 했다. 은행 측 담당자는 분명히 ‘알겠다’는 답변을 우리에게 전했다. 나는 차를 타고 가면서 행정 직원에게 물었다. “우리가 도착할 때쯤 그 은행직원이 자리에 있을까?” 그러자 행정 직원은 “분명히 기다린다고 말했어요.” 라며 걱정 말라는 거다. “너는 세상을 너무 모른다. 절대로 안 기다릴 거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우리가 12시쯤 도착했을 때 담당자는 외출 중이었다.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갔다는 것이다. 그들은 월급쟁이다. 더구나 은행 측이 아쉬울 일도 아닌데 점심을 미루면서까지 우리를 기다려줄리 만무했다. 그러나 주인이라면 어떠했을까?

주인의식의 결여, 그것이 문제다. 주어진 일 이상은 하지 않는 것, 책임 이상의 것을 기피하는 것이 발전의 저해요소다. 주인과 머슴의 차이가 뭔지 아는가? 머슴은 시키는 일만 한다.

어느 식당에서 음식에서 벌레가 나와 웨이터를 불렀다. 그러자 그는 냉큼 집어 입 속으로 집어넣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손님, 벌레가 아니라 검은 콩입니다.” 이미 증거가 사라졌으니 더 이상 추궁할 이유를 찾지 못한 손님은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며칠 뒤 그 웨이터를 찾아와 그를 자기 회사의 중역으로 스카우트했다고 한다. 그 식당을 자기 것처럼 생각하는 의식이 없었다면 그런 행동은 불가능했으리란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적중하여 그가 나중에 사장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자, 결국 주인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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