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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호 목차 › 선교기행

목사님께 배운 대로 했을 뿐입니다

356호 · 2006-12-20

싱가포르 집회는 비홍(Bee Hong)이라는 한 믿음의 여인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집회를 하겠다고 나선 이후 그녀가 겪은 마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도와줄 것이라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들이 외면하는 일들이 다반사였고, 집회 광고를 TV방송으로 할 수 없는 싱가포르의 까다로운 법도 장벽이었다. 이제 그녀가 의지할 곳은 오직 하나님 한분뿐이었다.

2000년 인도네시아 집회를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쇄도하기 시작한 해외집회들은 사실 늘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서 여시는 대로, 부르시는 대로 순종했을 따름이다. 하여 현지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믿음의 시험대에 올라 저울질을 당하는 강인한 훈련을 통과하기 마련이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의 힘과 능으로 진행되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나님이 일하시면 마귀도 일한다는 목사님의 말씀대로 현지의 방해나 핍박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비홍도 동일한 난관에 부딪혀있었다. 많은 목회자들이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수차례 참석하며 이초석 목사님께 배운 것이 그녀의 가슴에 잘 박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명한 목표가 세워졌으면, 하나님만 의지한 채 귀는 닫고 오직 앞만 바라보며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믿음을 가지라는 목사님의 가르침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다.

비홍은 말한다. 목사님께 배운 것은 믿음과 지혜라고. 싱가포르 세미나에 함께 했던 목회자들을 찾아갔으나 모두 그녀를 외면했다. 나름대로 스케줄이 바쁘다는 이유였다. 그녀는 생각을 바꿨다. 한국에 연락하여 이초석 목사님을 홍보할 수 있는 영상물과 책자를 요청하는 한편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알리기로 했다. DVD 1,000장을 복사하고 목사님의 영어판 책자도 출판하여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베데스다 교회의 테이(Tay) 목사를 찾아갔다. 그는 2천명의 성도를 이끌고 있는 나름대로 성공한 목사였다. 처음 그를 찾아갔을 때, 비홍은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기도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몇 번을 찾아가도 그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발휘했다.

다시 그 교회를 찾아가 헌금 3,000$(싱가포르 달러)를 했다. 먼저 하나님께 심자는 생각에서였다. 하나님은 응답하셨다. 테이 목사가 자기 교회를 집회장소로 쓰라고 내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힘을 얻은 비홍은 예루살렘 회복운동을 하고 있는 윈스턴(Winston) 목사 교회와 세미나를 주선할 리처드(Richard) 목사 팀에게도 각각 3,000$씩 헌금을 했다. 이제 집회 장소와 세미나를 위한 장소까지 모두 해결되었다. 처음 황막한 땅에 내던져진듯한 좌절감에 눈물을 흘리던 때를 생각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낄 정도였다.

비홍은 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테이 목사가 자신의 오른쪽 뺨에 세 번, 왼쪽 뺨에 두 번 입맞춤을 해주더니 편안히 침대에 누워 쉬더란다. 이 꿈은 테이 목사를 만나기 전에 꾼 것이라 무슨 꿈일까 매우 궁금했었고, 더군다나 입맞춤을 당하는 꿈이라 누구에게 얘기도 못하고 있다가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목사님께 여쭤볼 게 있다며 말을 꺼낸 것이었다. 사실 테이 목사는 이번 집회에 목사님을 만나 아주 중대한 문제를 해결 받고 있었다.

나름대로 신유의 은사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로서 자신의 병을 해결하지 못하여 내심 고민 속에 빠져있었던 그는 목사님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 받은 셈이었다. 더구나 3일 간 집회에 큰 은혜를 받기까지 했으니 비홍이 얼마나 고마우랴. 목사님은 꿈을 해석해주셨다. 입맞춤은 고맙다고 사례하는 것이고, 이제 그가 평안을 찾았다는 뜻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사실 많은 우려 속에 싱가포르로 향했었다. 다른 지역에서 이전의 경험들도 있고 해서 여자 혼자 그런 큰일을 해낼 수 있을까? 또한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은 여타지역에 비해 갈급함이 적을 수밖에 없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싱가포르 지역을 구심점으로 세계선교의 축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꿈꾸고 바라던 것 이상으로 채워주셨다.

비홍의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성공적인 결실을 이루어냈을 뿐만 아니라, 테이, 윈스턴, 리처드 목사 등 소중한 인적 자산과 세계선교의 동지들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중국 및 아시아권, 나아가 영어권 선교에 중요한 구심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한 믿음의 여인이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 우리를 어떻게 쓰실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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