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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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어진 여인을 만나면

348호 · 2006-10-25

여보게,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 좀 들어보겠는가? 고구려 평원왕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어찌나 울보 던지 아버지인 평원왕은 딸인 평강공주를 자주 놀렸지. “너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말이지. 평강공주가 16세가 되었을 때 평원왕은 상부 고씨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했는데, 평강공주는 놀리던 아버지 말대로 온달에게 시집가겠다는 거야. 결국 궁에서 쫓겨난 평강공주는 물어물어 온달을 찾아가 혼인을 했지.

그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여 온달은 신발도 신지 않고 시정 간을 오고 다녔지만 노모를 잘 공경하는 자였다네. 온달과 혼인한 평강공주는 온달을 교육시키기 시작했지. “시장에 가서 말을 사오는데 절대 상인이 파는 말을 사오지 말고 병들어 내놓은 국마를 사오세요.” 평강공주는 온달이 사온 말을 잘 훈련시켜 명마로 만들었고, 온달의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매년 3월 3일마다 열리는 사냥대회에서 온달은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당당히 일등을 했지.

얼마 뒤 후주의 무제가 쳐들어왔을 때, 온달은 고구려군의 선봉장이 되어 적군 수십 명을 베는 공을 세우니 평원왕이 “이 사람이 내 사위라”고 선언하고는 예를 갖추어 온달을 맞이하고 작위를 주어 대장군을 삼았다네. 바보라 놀림을 받던 온달이 아내를 잘 만나 그렇게 변한 거라네. 잠언에는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로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지. 어진 여인을 얻는 것이 복 중에 복임을 새삼 느끼지 않은가?

여보게,

역사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주도해 가는 것은 아내라는 것이 정말 실감나네. 남자가 머리라면, 그 머리를 움직이는 목은 아내인 게지.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

나는 아내나 며느리를 고를 때, 그 어머니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네. 어머니를 보면 그 딸이 보이지. 자녀는 부모라는 환경 안에서 길들여지고, 부모의 교육 아래서 자라게 되는 것이라서 알게 모르게 부모를 닮게 되어 있거든. 그래서 옛날에는 그 어미를 보고는 그냥 딸을 데려다 며느리를 삼곤 했지.

세상을 살만큼 살아보니 고운 여인도, 아름다운 여인도 아니요, 현숙한 여인이 당연 으뜸임을 느낀다네. 얼굴이 밝은 남편들을 보면 반드시 헌신적인 아내가 뒤에 있더군. 그래서 하나님은 현숙한 아내가 진주보다 귀하다고 하셨는가 보네. 자네도 곧 며느리를 보게 될 텐데 부디 잠언 31장에 기록된 현숙한 며느리를 보게 되었으면 좋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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