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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모든 희망의 끝이다

348호 · 2006-10-25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집회와 세미나에 여념이 없을 때, 목사님은 한편으로 계속 기도하시는 것이 있었다. 바로 북핵 문제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군사적 응징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예배 시간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곤 하였다. 그런데 북한은 결국 핵실험으로 벼랑끝 전술을 계속하고 있었고, 한반도의 위기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던 터였다. 북한의 막가파식 전술로 만약 이 땅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이 터진다면, 그 얼마나 비통한 일이겠는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도 못하고 죽음과 고통의 나락으로 빠져야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이 땅의 역사는 무엇이 되는가? 혹자는 차라리 전쟁이 났으면 좋겠다고 떠들며 전쟁을 마치 남의 일쯤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전쟁은 인간의 모든 희망과 기대와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괴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꿈꾸고, 미래의 멋진 삶을 위해 오늘을 참으며 학업에 매진하고,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계획하는 모든 것들이, 소망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가 기대하고 예측하는 정상적인 삶들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희망의 끝인 것이다.

목사님은 유엔의 대북제재에서 군사적 조치는 배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시고 크게 기뻐하시며, 전쟁이 주는 엄청난 참상에 대해 거듭 말씀하셨다. 목사님은 월남전 때 동네 친구와 함께 차출되었다가 특수부대로 배속되며 긴 기간 훈련을 받느라 직접 참전을 하시진 않았지만, 동네 친구는 육군 포병으로 월남에 투입되었다가 배치된 그날 막사를 짓던 중 옆에 포가 떨어져 전사했다는 것이다. 혼자 살아서 고향에 돌아갔을 때, 망연자실해하던 친구의 부모님을 차마 바라보지 못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하셨다.

또한 월남에 파병되었다가 돌아온 친구들로부터 들은 비참한 전쟁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미치게 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떤 끔찍한 짓들을 저지르는지, 전쟁에 여자를 비롯한 약자들이 어떻게 유린당하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절대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전쟁기록이나 증언들, 영화 등을 통해 소개된 2차 대전, 6.25전쟁, 월남전, 최근의 이라크전 등을 보라. 그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전쟁의 참상과 참화는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비극 중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작금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나 한미동맹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도 다 그런 이유라 생각된다.

물론 이 나라를 지켜줄 것은 미국도 아니요, 미국의 핵우산도 아니다.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요 오직 이 나라를 지켜주실 분은 하나님 한분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도 9.11 테러에 구멍이 뚫려 혼돈 속에 있는 것을 보지 않는가. 우리가 깨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절대적 이유다.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전쟁기록화면에 나오는 고아들처럼 울부짖으며 헤맨다고 상상해보라.

주변 강대국이 있는데 쉽게 전쟁이 나겠나 속단하지도 말라. 히로시마 원자폭탄은 국제사회의 여론과는 상관없이 투하되고 말았다. 국제사회 여론을 들먹이며 대피하라는 방송을 무시하던 지식인들은 핵폭발 속에 묻히고 말았다. 전쟁은 하나님께 달렸고, 우리의 미래도 우리의 운명도 그분의 손안에 있다. 지금 우리 믿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은 겸손히 무릎을 꿇고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전쟁은 당신의 가정과 당신의 미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절망이다. 모든 희망의 끝이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지키고 가꾸어야할 소중한 땅이요 우리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갈 터전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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