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기도를 믿습니다
목사님이 가시는 곳마다 꼭 기도하시는 것이 있다.
“이 종이 다녀간 흔적이 남게 하소서.”
다시 그 나라나 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목사님의 기도가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반드시 열매를 맺는 역사를 경험하곤 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집회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목사님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발아하여 잎이 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일들이 하도 많아 어디 일일이 확인할 수 있겠는가 마는, 그 중에는 직접 찾아와 감사를 표하며 간증하는 자들이 있기에 다시 한 번 변함없는 하나님의 약속에 놀라곤 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멜리토폴 집회에서 우리는 드미트리 목사의 집을 세 번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집을 세 번이나 방문하여 대접을 받는 일도 드문 일이지만, 갈 때마다 융숭한 대접을 받고 보니 그들의 마음이 너무도 고맙기 그지없었다. 물론 그들은 한국에 갔을 때 목사님으로부터 왕 같은 대접을 받았다며 거듭 사례하곤 하지만, 손수 숯불을 피워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고기를 구워 내오는 모습을 보니 사람의 진심이 와 닿는 뭉클함이 느껴진다.
드미트리 목사는 어떻게 하면 더 대접을 할까 하는 자세로 목사님을 섬기고 있었다. 집회 마지막 날에는 집회가 마치기 전에 먼저 집에 돌아가 목사님을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요리를 전공했다는 그는 남다른 비결이 있는 듯 참으로 맛깔스런 고기를 만들어 내왔다. 목사님이 ‘내년에 한국에 오면 외국 목사들을 이 음식으로 대접할 수 있겠는가?’ 묻자 고기만 준비해주시면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우스갯소리로 ‘한국에 가서 이 장사를 하면 대박날 것 같다. 도대체 이 맛의 비결이 뭐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드미트리 목사는 ‘한국에 가서 장사를 시작하면 알려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감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자리였다.
그런데 만찬에 앞서 목사님께 인사를 청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그리고리’라고 밝힌 그는 목사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더니 봉투를 내밀며 기도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슬라바 목사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는 크림반도 심페로폴에 살고 있는 사업가로 작년 심페로폴 집회 때 숙소로 노동당 당수와 함께 찾아왔었는데, 당시 그는 감사헌금을 드리며 목사님께 축복 기도를 받았었다.
그는 심페로폴에서 호텔방들을 빌려 재차 임대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난 후 사업이 날로 번창하더니 은행권의 도움을 받아 1년 만에 흑해 별장지대에 객실 70개를 갖춘 호텔을 직접 짓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텔 사장이 된 것이다. 그가 내민 봉투는 매우 두툼해보였다. 목사님은 ‘이 나라에 와서 감사하다고 돈을 들고 오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고 하시며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그렇게 많은 돈 - 나중에 세어보니 미화로 만 불이 넘는 큰 액수였다. - 을 가지고 온 것은 기도의 위력을 실감한 까닭이다. 남의 호텔방이나 빌려 임대료나 받던 자가 적은 물질이나마 감사헌금을 드리고 기도를 받더니 객실 70개를 갖춘 호텔의 주인이 되었다. 도대체 몇 배를 받은 것인지 스스로도 가늠치 못했으리라. 그러니 이제 더 큰 돈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더 큰 축복을 받고야 말겠다는 믿음의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준 자와 받은 자 외에 그 기적의 진면목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가 그토록 먼 거리를 밤중에 달려와 기도만 받고 돌아가는 데에는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실상으로 그리며 믿음으로 투자하는 그리고리의 배포가 참으로 놀라웠다.
목사님은 기도해주실 때면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신다.
“나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한다. 내가 기도한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한다. 따라서 받는 사람이 진실로 믿기만 하면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다.”
나중에 찾아와 간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말씀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렇듯 기도로 뿌린 씨앗이 믿음의 열매를 맺어 돌아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목사님이 ‘종이 다녀간 흔적이 남게 하소서’라고 하시는 기도도 역시 어김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