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木鷄)가 되라
아들아,
닭싸움을 좋아하던 제나라 임금이 있었단다. 그 임금은 얼마나 닭싸움을 좋아하는지 궁 안에 싸움닭을 기르고 있을 정도였단다. 그런데 임금 마음에 차는 싸움닭이 아직 없는 거야. 마침 기성자라는 사람이 제일 싸움 잘하는 닭을 기르겠다고 나섰단다. 임금은 뛸 듯이 기뻐 매일 기성자를 찾아와 물었다. “닭 훈련이 끝났느냐?” “아직 안 되었습니다. 닭이 무턱대고 위세를 부리고 기력에 의존합니다.” 며칠 후 임금은 다시 물었다. 기성자는 “아직 아닙니다. 소리가 나면 무조건 대결하려고 합니다.”
임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해서 열흘이 지나 다시 물었다. “아직도 안 되었느냐?” “네, 아직 입니다. 상대를 보면 노려보고 기세를 꺾지 못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자 기성자가 닭을 안고 임금 앞에 왔단다. “전하, 이제 됐습니다. 이제는 다른 닭이 울어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나무로 깎아놓은 닭과 같습니다. 이래야 최고의 싸움닭인 것입니다.” 임금은 무릎을 탁 치며 “과연 최고의 싸움닭이구나.” 했단다.
목계(木鷄)의 뜻을 알겠니?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 자를 일컫는 말이란다. 어느 재벌 총수가 차기 경영권을 이을 아들에게 ‘목계가 되라’고 유언하기도 해서 더욱 유명한 말이 되었지.
아들아,
아비는 네가 콜라 같은 자가 되지 말고 생수 같은 자가 되기를 바란다. 콜라병을 막 흔든 다음에 뚜껑을 따면 어찌 되지? 뚜껑을 열자마자 콜라가 뿜어 나오잖니? 옆에서 조금만 흔들어도, 조금만 건드려도 분을 뿜어내는 자가 있지. 그 자는 콜라와 같은 자로 속에 있는 것을 다 들어내고 만다. 할 말, 안할 말 가리지 않고 다 쏟아 내버리는 어리석은 자란다. 얼마 전에 우리 교인 중에 한 사람도 다 성사된 일에 분을 내어 순간 쏟아버린 일이 있단다. 10년 가까이 기도한 일인데, 조금 기분을 건드렸다고 그만 분을 낸 거야.
그랬더니 그 쪽 회장이 계약취소를 선언한 거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 격이라 안타까울 수밖에. ‘어리석은 자는 그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노를 억제하느니라.’ 그러나 생수 같은 자는 절대 흔들어도, 아무리 상대가 가지고 놀아도 목계처럼 요동하지 않는단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은 자보다 나은 이유는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면, 즉 생수 같아지면 상대가 비취기 때문이지. 다 보이는데 상대 제압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니. 가인이 분노로 최초의 살인자가 됨을 알고, 너는 너 자신을 다스려 목계가 되어라. 네 속에 있는 콜라근성을 버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