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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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목차 › 잠언 에세이

미물(微物)까지도 사랑하라

341호 · 2006-09-06

아들아,

선한 사람의 대표격인 자가 흥부라면, 악인의 대표주자는 그의 형인 놀부라고 할 수 있지. 흥부는 마음이 선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악을 행치 않았다. 하루는 제비가 뱀에 물려 다리가 다친 것을 보고는 흥부가 헝겊을 묶어 다리를 깁스해줬지.

그랬더니 다음 해에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주어 그것을 울 밑에 심었더니 커다란 박이 열렸는데 그것을 탔더니 거기서 많은 보화가 나와 흥부는 순식간에 엄청난 부자가 되었단다. 갑자기 부자가 된 동생이 궁금해진 놀부가 흥부에게 와서 어떻게 부자가 되었느냐고 물었지. 물론 착한 흥부는 형에게 자초지종을 다 말했단다.

그랬더니 놀부가 집에 돌아가 제비집에 있는 제비를 꺼내 멀쩡한 다리를 부러뜨리고는 흥부처럼 다시 치료해줬지. 병 주고 약 준 셈이야. 역시 제비가 놀부에게도 박씨를 하나 물어다 주어 얼른 땅에 심었더니 탐스럽게 박이 열렸단다. 그래서 놀부와 아내가 톱으로 그것을 타니 그 안에서 도깨비들이 나와 놀부집을 다 부숴버려 졸지에 거지가 되었단다.

잠언은 말씀하고 있다. ‘의인은 그 육축이 생명을 돌아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사람에게 악을 행한 자가 동물에겐들 인정을 베풀겠니? 악인의 악은 사물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뿜어 나온단다.

아들아,

보잘 것 없는 미물도 다 하나님이 만드신 거란다. 그것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다만 그들을 정복하고 다스리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을 뿐이란다. 그것이 절대 학대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에 동물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드러내고 계시지. ‘너는 육년 동안은 너의 땅에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제 칠년에는 갈지 말고 묵여 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로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너의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지니라 너는 육일동안에 네 일을 하고 제 칠일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계집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출23:10~12).

또 신명기에는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고도 하셨다. 추수할 때 곡식이 논바닥에 떨어지게 되는데, 소가 먹도록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는 말이다.

어린 시절 감나무에 감을 털 때 반드시 꼭대기에 몇 개는 그대로 놔두었단다. 까치밥이었지. 겨울 동안에 새들이 와서 먹으라고 일부러 놔두었단다. 참 어른들이 지혜로웠고, 섬세하셨었지.

동물에게까지 사랑을 펴는 자가 어찌 사람에게 깊은 사랑을 나타내지 않겠니? 아비는 네가 만물을 사랑할 줄 아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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