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에게 맡겨야 성공한다
목회 성공의 비결은 단적으로 말해서 목자가 얼마나 양떼를 사랑하는가에 달려있다. 집에서 기르는 짐승도 주인이 저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단번에 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이성을 판단하고도 남음이 있는 성도들이 자기를 이끈다고 하는 목자가 어떤 자세로 대하는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목사다. 진실은 서로 비추게 마련이고 사랑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향기를 내뿜는 법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똑같이 반복되는 질문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더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요21:15~17). 온전히 위임하신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 답이 나와 있다. 자, 그렇다면 예수님은 그 분의 양떼를 과연 누구에게 맡기시겠는가? 더욱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살려고 몸부림치는 자, 예수님만을 따라가려고 애쓰는 자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교회 부흥에 목마른 자라면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목회의 기본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미국 워싱턴 주 밴쿠버 집회는 그 도시가 풍겨주는 깨끗하고 조용한 인상만큼이나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값진 집회였다.
밴쿠버는 캐나다 서쪽 끝에 위치하며 세계적으로 살기 좋다는 도시의 이름과 같아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도 밴쿠버란 도시가 있냐고 반문하곤 한다. 이 도시는 미국 서북부의 워싱턴 주에 위치한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이다. 우리는 아시아나 직항 노선을 이용하여 시애틀에 도착하였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유명해진 도시이지만, 살펴볼 겨를도 없이 우리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 집회도시인 밴쿠버까지 2시간 반을 달려야했다.
슬라바 목사는 하루 전에 도착하였다가 공항에 나왔다고 하는데, 우크라이나 키예프, 미국 뉴욕을 거쳐 시애틀까지 무려 36시간의 긴 여정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오른쪽 눈에 핏줄이 터져 눈이 뻘게져 있었다. 목사님은 그 눈을 볼 때마다 안쓰러워하곤 하셨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며 경유도시에서 수 시간을 기다리다 다시 비행기를 타는 일들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해가 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런 일들은 더욱 힘겨운 싸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종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야 하는 종인 것을… 종에게 무슨 의지가 있겠는가. 밭일하고 와서도 저녁상을 차려야 하는 것이 종 아닌가.
집회 장소인 진리교회(Church of Truth) 바로 앞에 위치한 숙소에 여장을 풀고 담임인 세르게이 목사의 영접을 받은 우리는 그의 안내로 진리교회를 방문하였다. 농구장으로 쓰던 곳을 인수하여 교회로 개조하였다는데, 목사님은 그 교회에 들어가자마자 단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일을 성취시키는 하나님을 부르는 것으로부터 집회를 시작되기 때문이다. 슬라바 목사, 세르게이 목사도 따라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슬라바 목사가 우크라이나에 이런 교회를 짓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셨다. 슬라바 목사의 열정과 열심이면 반드시 이보다 크고 좋은 교회를 머지 않아 반드시 짓게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세르게이 목사의 안내로 교회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관련기사 4면).
첫날 집회를 통하여 목사님은 하나님을 움직이는 눈물의 기도를 역설하셨다. 그들은 먼저 멀리 한국에서 온 목사에 대해 탐색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성령의 역사 앞에 그들은 뜨겁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러시아인들에게 조국 러시아를 떠나는 일은 사실 피부로 와 닿을 줄은 모르지만 아주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일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대문호 솔제니친이 소련 정부로부터 반체제 작가로 찍혀 국외추방을 당했을 때, 그는 차라리 시베리아 유형을 떠날지언정 조국은 떠날 수 없다고 버티다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다.
러시아인들에게 조국 러시아는 곧 어머니요, 그곳을 떠난다는 것은 곧 죽음과도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배경을 갖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자유를 찾아 이 미국 땅에 왔지만, 타향살이가 어찌 그리 녹록할 수 있었겠는가. 조국을 뒤로한 아픔과 새로운 터전에서 뿌리를 내리려 눈물로 고통을 참은 세월이 그들에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 러시아인들에게 목사님의 이 눈물의 메시지는 그동안 눌려왔던 슬픔과 그리움을 한꺼번에 무장해제 시키는 음성이었으리라.
이튿날 집회에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며 뜨거운 성령의 역사 속에 더러운 귀신이 떠나가고 각색 질병이 예수 이름 앞에 고침을 받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목격한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두 손 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들이었다. 잠자던 영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폈고, 메말라 갈급한 심령들이 생수로 인하여 살아나는 현장이었다.
목사님은 세미나를 통해 악한 마귀와 더러운 귀신의 정체를 성경을 찾아가며 밝히 드러내주시고, 기사와 표적을 통해 확인시켜주셨다. 또한 이민의 아픔을 사는 러시아인들에게 미국의 소수민족으로 들러리가 되지 말고 생각을 바꿔 주류사회의 지도자들이 되는 꿈과 비전을 가지고 도전해갈 것을 강력히 주문하셨다. 하나님의 자녀는 곧 하나님의 신분과 품격을 지니는 것임을 가르치시고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회복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서 이 땅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될 것을 촉구하셨다.
이튿날 집회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교회 문을 닫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미국 법에 따라 어찌할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한다. 건물 규모에 규정이상의 인원이 들어갈 수 없는 법이란다. 절대 법 위에 잠을 자지 않는 목사님의 철칙이 그대로 반영되어 안타깝지만 교회 문을 닫았다.
이튿날 집회가 끝나자 목사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오클라호마 주 털사에서 온 로버츠 박사 부부는 목사님께 식사를 대접하며 사의를 표했고, 버지니아 주에서 온 바울 목사는 13년 전에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처음 접했는데, 이번 집회 소식을 듣고 그 목사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달려왔다며 지병인 심장병을 고쳐달라고 목사님께 안수를 받고는 깨끗이 고침을 받았다. 또한 많은 목사들이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어 식사 때마다 몰려들었다.
인터넷 회원들도 많이 찾아왔다. 미국 교포사회에 인터넷을 통해 목사님의 메시지를 접하는 사람들이 처처에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집회를 다니다보면 늘 접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방인에 대한 낯선 감정이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사그라지는 것은 우리 선교 일행들에게는 그리 낯선 장면이 아니고,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에 비디오테이프가 먼저 가 있음에 놀라는 일도 자주 있다.
비록 짧은 집회였지만 그들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생각이 바뀌면 미래가 달라지는 법, 이제 이 진리교회의 러시아 성도들은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사회의 주류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며 이 교회를 더욱 부흥 성장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우리는 그곳을 떠나왔지만 주의 성령께서 세상 끝 날까지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