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호 목차 › 나눔의 지혜
훈련 없이는
338호 · 2006-08-15
딸만 둔 정승이 늦게 아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니 이 아들이 얼마나 귀했겠는가. 정승은 몸종을 두어 아이가 말하기 전에 무엇이든 다 챙겨주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과객이 정승집 아들을 보더니 하는 말이 “쯧쯧… 오래 못 살 거 같구먼.” 하는 것이다. 정승은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우리 아들이 오래 못 산다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들이 살 수 있습니까?” 하고 과객을 붙들고 물었다. “남의 집 머슴으로 한 10년 보낸다면 살 거요.” 정승은 하는 수 없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머슴으로 보냈다.
하루아침에 머슴이 된 아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다. 일찍 일어나 꼴을 베고, 소를 먹이고, 밭일도 해야 했다. 밥은 식은 밥 한 덩이로 채워야 했고, 잠도 어설픈 곳에서 자야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10년이 지나자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즈음 나라님에게 자손이 없어 후계자를 뽑는다는 방이 붙었다. 자격은 훈련되지 않은 야생마를 타야한다는 것이었다.
이 방을 보고 전국 명문가 자제들이 다 참가했고, 정승아들도 참가했다. 그런데 말이 얼마나 거친지 아무도 타는 자가 없었다. 명문가 자제들은 곱게만 자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승아들은 그것을 해냈다. 그는 10년 동안 거친 것을 이겨냈고, 힘든 일을 다 해봤기 때문이다. 그는 왕이 되었고 백성들을 잘 다스렸다.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아본 그는 백성의 고충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거센 파도가 유능한 해군을 만드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