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336호 목차 › 잠언 에세이

닮은꼴은 시간과 정비례한다

336호 · 2006-08-02

아들아,

한 아비에게 무남독녀가 있었단다. 자식이라야 달랑 하나이니 그 아비가 그 딸을 얼마나 애지중지했겠니? 그런데 순진하고 정직하기만 하던 이 딸아이가 어느 날부턴가 뭔가 모르게 조금씩 삐뚤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아비는 느꼈지. 어느 날, 그 아비는 딸아이의 뒤를 밟았단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불량한 친구와 어울리고 있는 거야. 아비는 ‘안 되겠다’ 싶었지. 그래서 학교가 파할 시간을 한참 지난 후에야 들어온 딸아이를 붙들고 아비가 말했단다. “나쁜 친구를 사귀면 안 돼. 그럼 너도 나쁜 사람이 되는 거야.” 했더니 딸아이가 펄쩍 뛰는 거야. “걔들은 나쁜 아이들이 아니에요. 혹 걔네들이 나쁜 아이들이라고 해도 저는 절대 물들지 않아요.”

그러자 아비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니 숯 한 덩이를 들고 와서는 “이 숯을 네 가슴에 한 번 품어봐라. 대신 네 손이나 가슴에 이 검정이 묻지 않도록 말이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어떻게 손에 검정을 묻히지 않고 숯을 만져요?” 했다. 그 때 아비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그래, 숯을 만지면 당연히 검정이 묻지. 나쁜 친구를 사귀면 자연히 나쁜 것이 몸에 묻게 된단다.”라고 하자, 그제야 딸아이가 깨닫고 ‘잘못했어요.’ 라고 했단다.

아들아,

숯을 만지면 숯이 묻게 되어 있고, 생선가게에 가면 생선 냄새가 몸에 배게 되어 있단다. 그런데 처음 생선가게에 들어가면 비린내가 진동하지만 한참 있다 보면 그 냄새를 느끼지 못하게 되지. 코가 그 냄새에 동화되기 때문이란다. 친구도 그렇단다. 처음에 품행이 좋지 않은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 하는 행동들이 이상하고 눈에 거슬리지. 그런데 자주 만나다보면 그 친구가 당연시 되고 더는 그것을 닮아가게 된단다.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영향이란 그의 그림자에 덮이게 된다는 뜻이지.

잠언에는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고도 말씀하고 있단다. 아비는 네가 닭 같은 친구 말고, 독수리 같은 친구를 만났으면 한다. 닭 같은 친구를 만난다면 너는 평생 땅이나 후벼 파면서 닭장 안에서 살게 되지만, 만일 독수리 같은 친구를 만난다면 너는 창공을 가르고 살 수 있거든.

또 다윗에게 있어 요나단 같은 친구를 만나라. 옳은 일에 의기투합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친구, 어려운 여건에도 서로를 믿어주는 의리 있는 친구, 마음과 생각이 큰 친구,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친구를 사귀기 바란다. 그것이 네 인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니까.

336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옹달샘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