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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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아첨을 좋아하지 말라

335호 · 2006-07-26

아들아,

어떤 나라에 한 임금님이 있었는데, 이 임금님은 옷 욕심이 많아서 금으로 된 옷도 입어보고 은으로 된 옷도 입어보았지만 만족하지 못했단다. 하루는 임금님이 그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재단사를 불러 명하기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오게.” 했다. 이 재단사는 정말 난처했지. 어떤 옷을 만들어야 저 괴팍한 임금님의 비위를 맞추나 고민하다가 그는 빈손을 마치 옷을 들고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임금님 앞에 나아갔지.

그리고는 임금님께 고하기를 “전하, 여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왔습니다.”라고 하자 임금님이 “아니, 자네 무슨 소리를 하는가? 자네 손에는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라고 했다. 재단사는 말했지 “그러기에 가장 아름다운 옷인 것입니다. 이 옷은 미련하고 죄 많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지혜로운 자라야 이 옷이 눈에 보입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옷이 눈에 보이듯 “오! 정말 아름다운 옷이구나. 어디 한번 입어보자.” 하며 옷을 다 벗고 새 옷을 입었단다. 옆에 있던 대신들도 옷이 아름답다고 칭찬했지.

그래서 이런 진귀한 옷을 백성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마차에 올랐단다. 임금님이 탄 마차 앞에서 신하가 “비켰거라, 임금님 행차시다. 임금님이 입은 옷은 미련한 놈이나 죄 많은 놈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기한 옷이다.”라고 외쳤지. 그랬더니 모든 백성들이 혹 자기가 미련한 놈이라고 할까봐, 죄 많은 놈이 될까봐 다들 임금님 옷이 아름답다고 한 마디씩 했지. 사실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였는데 말이다. 그 때 한 어린아이가 “어라, 임금님이 벌거벗었네.”하며 막 웃었단다. 모두들 황당했겠지.

아들아,

아첨이란 좋지 않은 것, 옳지 않은 것을 좋고 옳다고 하는 것이란다. 즉, 진실을 왜곡하고 그 사람이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이 아첨이란다. 아첨을 좋아하면 어찌 되는 줄 아니? 이 임금님처럼 망신을 당하게 된단다. 잠언에는 ‘이웃에게 아첨하는 것은 그의 발 앞에 그물을 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지. 발 앞에 그물을 치면 넘어지지 않겠니? 모두들 이 임금님 앞에 그물을 친 거 아니겠니? 대신 중에 누군가가 임금님께 진실을 말했다면 임금님은 벌거벗는 수치를 당치 않았을 거다. ‘사람을 경책하는 자는 혀로 아첨하는 자보다 나중에 더욱 사랑을 받느니라’

아첨은 절대 우정이나 충정의 소산은 아니란다. 아첨은 자기가 살기 위한 수단이지. 너는 아첨을 하지도 말고, 아첨에 넘어가지도 말아라. 네 자존심을 밟으면서 옳은 이야기를 해주는 자를 친구로 삼아라.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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