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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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호 목차 › 붕우칼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335호 · 2006-07-26

이번 몽골에서 식당을 나와 길을 가는데 거지 하나가 내 눈에 띄었다. 나는 어딜 가든지 구걸을 하는 자를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터라 그 날도 여느 때처럼 거지에게 돈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몽골의 박용구 목사가 황급히 내 손을 잡으며 나를 만류했다. “목사님, 거지에게 돈 주지 마세요.

여기 거지들은 충분히 일할 능력을 갖추었는데도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얻어먹으려고만 해요. 저들에게는 고기 먹는 법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해요.” 내가 수차례 외친 말이었지만 박 목사를 통해 다시 들은 그 말에 나는 크게 은혜를 받았다. “박 목사 말이 맞네. 그렇다면 박 목사도 깨달아야 하겠구먼. 나는 박 목사에게 숱하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네. 이만하면 고기 잡는 법을 터득했을 터니 이제 스스로 고기를 잡게.” 박 목사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래서 나는 말을 이었다. “이제 극장도 얻어줬으니 스스로 살림을 꾸려보라는 것일세. 고기 잡는 법을 알면 고기가 많은 곳에 가서 잡으면 될 것 아닌가! 오늘 거지를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닐세. 자네에게 큰 교훈을 깨닫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자네 입술을 사용하신 거라고 생각하네.” 그는 잠시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심정이었는지 얼굴이 굳었지만 곧바로 내 말에 ‘아멘’ 했다.

나는 이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스스로 고기를 잡게 하련다.

어린 아이 때는 입에 넣어주는 고기를 먹으면 된다. 그러나 장성하면 스스로 고기를 잡아야 한다. 남을 의지하는 타성에 젖어 살면 평생 구걸하는 자가 된다. 어서 자생력(自生力)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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