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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호 목차 › 선교기행

꿈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335호 · 2006-07-26

2004년 7월, 2차에 걸친 몽골 집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우리는 미국 시카고의 나훔 목사 초청으로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 중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몽골의 박용구 선교사가 자동차 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과 사람이 죽고 여러 사람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이 캄캄했다. 하나님께 울부짖고, 전 교단에 통성기도를 요청하고, 박 목사를 한국으로 후송시켜 살려낸 당시 박 목사의 간증이다.

“저는 그 때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해있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말하기를 목사님이 몽골에서 큰 집회를 두 번씩이나 하고 자기 제자를 죽였다고 할 텐데… 내가 죽으면 안 되는데…’ 눈앞에는 많은 전단지들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저걸 다 주어모아야지 하면서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워낙 큰 사고였습니다. 상대 차에 타고 있던 여자도 간 파열로 죽었습니다. 의사와 모든 사람들이 저도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여겼답니다.

그런데 제 꿈속에 보이지 않은 형체가 나타나 제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손길은 이전에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너무나도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요람에 누운 아기처럼 그윽한 평화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흰 양복을 입고 나타나시더니 저에게 잠언 17장 22절 말씀을 주시며, ‘기뻐하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주님과 함께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라는 찬송을 부르시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목소리였습니다. 눈을 떠보니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며칠을 누워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3일을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몸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 일어나겠다고 했습니다.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우겼습니다. ‘아냐, 꿈에 목사님이 안수해주셨어.’ 그래도 안 된다고 하기에 침대만 일으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고 나니 이제 서서 걸을 것 같았습니다. 수술했으니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그 당시 수술한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이 차올랐습니다. ‘목사님이 안수해주셨다니까?’ 정말 거짓말처럼 저는 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병원 텔레비전에는 목사님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저를 본 병원사람들이 구경이 난 듯 몰려와 신기해했습니다. 다들 죽을 거라고 여겼는데 살아서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는 시체가 걸어 다닌다고 수군거렸습니다.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가 찾아와 자신이 30년 이상 수술을 해온 집도의로서 참으로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와 저를 처음 본 순간 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수술을 시작하자 뭔가 알지 못하는 손길이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수술을 마칠 때까지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답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셨던 것이지요. 저의 사고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저만 보면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다고 고백한답니다. 따라서 저에게는 오직 감사밖에 있을 수 없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교우들에게 감사드리고 죽음에서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공항 귀빈실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간증하는 박용구 목사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집회를 앞두고도 커다란 시험이 그에게 닥쳐왔다. 갑자기 장이 막혀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다. 방구도 안 나오고 변도 못 보고 배는 심하게 뒤틀리며 통증이 끊이질 않아, 정말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단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장이 꼬여있었다. 병원에서는 장이 막혔으니 수술을 해야 살 수 있다고 했다. 너무 아프니 그 말이 믿어졌다. 토요일이라 그들도 곧 퇴근을 해야 해서 빨리 결정을 해달라고 재촉했다. 고민이었다. 만약 수술에 들어가면 이번 집회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었다. 일단 목사님께 전화를 걸기로 했다.

목사님의 일성은 벼락과도 같았다. “죽긴 왜 죽어. 만일 너를 죽일 것 같았으면 그 때 죽이지 왜 지금 죽이겠니? 절대 수술하면 안 돼. 하나님의 잔치를 배설해놓고 네가 병원에 들어가 버린다면 어디 그게 하나님의 뜻이겠니? 나는 죽은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 하시고는 피를 토하는 목소리로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통보하고 병실에 누워 기도하며 어릴 적부터 지었던 지극히 작은 죄라도 다 기억해내며 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경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치료란 낱말이 들어있는 구절을 모두 찾아 동그라미를 쳐가며 읽었다. 출애굽기 15장 26절 ‘치료하는 여호와’, 말라기 4장 2절 ‘치료하는 광선’…

통증이 계속되어 이러다 정말 죽지 않나 겁도 나고 퇴근한다고 가버리는 의사를 다시 불러 세우고 싶은 마음이 일기도 했으나, 그는 결국 마귀한테 속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목사님은 전화를 받을 당시 철야예배에서 ‘나는 죽은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설교하셨고, 성가대 박한이 성도가 다리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성가대원들과 장로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여 고친 사건이 있었기에 더욱 담대히 박용구 목사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수술하지 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박용구 목사는 두 번의 사선을 넘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몽골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목사님은 그에게 선한 목자가 되라고 박선목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시고 새로 지은 극장을 교회로 얻어주셨다.

“이제 죽었다 살았으니 오로지 이 몽골에서 우뚝 서는 선한 목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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