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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세요
333호 · 2006-07-12
신학교 영어교수로 있는
견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견 집사님이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
마포 북아현동에 살았답니다.
그 때는 우리나라에 넝마주이가 많던
시절이었는데, 견 집사님이 살던 동네의
다리 밑에도 넝마주이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견 집사님 어머니는
학교를 파하고 오는 어린 아들에게
양동이와 5전을 쥐어주며 전철타고
남대문에 가서 일명 ‘꿀꿀이죽’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4전이면
꿀꿀이죽을 두 양동이 정도
살 수 있었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견 집사님은 그것을 매일 사다가
다리 밑 넝마주이들에게 주었답니다.
그것이 그들의 끼니였답니다.
그러다 견 집사님의 가세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기울어 산동네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물도 안 나오는 곳이었답니다.
어린 소년이 물을 지어 나를 수도 없고,
힘없는 어머니가 할 수도 없는 일이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 산동네에
넝마주이들이 찾아왔습니다.
물어물어 찾아온 그들은 집에 물이
안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일 두 양동이씩 날라 주었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뿌린 대로 거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