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
이번 시베리아 집회를 하면서 나는 순교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호텔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테러 정보가 입수되어 급히 여권만 챙겨 나오는 와중에 내 머리 속에는 순교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나중에 다시 호텔에 들어와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너는 정말 주를 위해 죽을 수 있는가? 이 땅에 미련은 없는가?” 나는 내 자신에게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주를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영광이지.” 나는 호텔 유리창을 열고 하늘을 보며 내가 작사한 ‘내 주만 위해 살리라’를 불렀다.
사실 나는 테러 위협에 따른 집회무산과 경찰조사 등으로 심신이 너무 지쳐있었다. 정말 인간의 일이라면 미련 없이 그만 두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받은 것이 너무 많은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내 고백으로 받아들인다.
곤고한 내게 한 꿈이 스쳤다. 꿈에 너무 지쳐서 누워 있었는데, 주님이 찾아오셨다. 나는 누워서 “주님, 제가 너무 지쳐서 지금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주님은 “그래, 그럼 계속 쉬어라. 너 아니면 사람이 없는 줄 아느냐?”고 하시는 거다. 나는 꿈에서도 너무 놀라 잠을 깼다. “그래, 종이 하루 종일 일했다고 주인이 쉬라하겠는가. 다시 밥상 차려오라고 하지 않겠는가.”
나는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복음을 위해 내 모든 것을 걸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 기꺼이 바칠 준비도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떠한 위협이나 칼이나 핍박을 무릅쓰고 오늘도 내일도 땅 끝까지 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