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려
70년대 농지가 갑자기 택지로 바뀌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내가 아는 동네 어르신들 중에도 평생 농사를 짓던 땅을 내놓아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이 분들이 처음에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돈더미에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고 희색만만 하더니만 점차 그들 중에 병으로 눕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일하던 사람은 일해야 돼. 평생 일하던 사람이 일손을 놓으니 병 손님이 방문하는구먼.”
맞다. 달리던 말은 달리다 죽어야 한다. 그냥 쉬게 하면 말이 병난다. 즉 일하던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사님, 제발 좀 쉬세요. 목사님은 일중독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병나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내가 종종 듣는 말이다. 사실 나는 21년 동안 별로 쉬어 본 일이 없다. 항상 일 속에 있었고, 일을 했다. 그런데 고백하자면 내게 그냥 누워있으라고 하면 나는 아마도 큰 병이 날 거 같다. 시계초침이 계속 움직인다고 고장 나는 것이 아니다. 멈춘 초침이 고장 난 것이듯 말이다.
그럼 계속 일해도 병나지 않는 비결을 하나 공개하겠다. 그것은 일을 즐기는 것이다. 일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일을 취미로 삼는 것이다. 그러면 일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아울러 쉼도 얻게 된다. 억지로 일을 하면 스트레스 쌓이고 그로 인해 병이 생긴다. 그러나 일을 즐기면 일은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즐거운 취미가 된다. 이것이 내가 병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이유다.
가장 큰 고문이 무엇인 줄 아는가?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일이 많다고 불평하지 말고 그 일을 즐겨라.
